10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해당 은행들의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저축성 예금의 잔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
10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해당 은행들의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저축성 예금의 잔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
1%대의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은행 적금에 계속해서 돈을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부동산 규제와 파생결합증권·펀드(DLS·DLF) 사태 불안감이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해당 은행들의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저축성 예금의 잔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06조7868억원으로, 전달보다 13조8566억원(2.0%) 증가했다. 지난 1월엔 642조7746억원, 4월엔 657조3133억원, 7월엔 678조3083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 초중반에 그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이율이 연 1.5%를 넘는 상품은 농협의 '왈츠회전예금2'(1.69%)뿐이다.

현재 금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기에 예금 금리는 앞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우려에 부동산의 강도 높은 규제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안정적인 적금에 돈을 맡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규모 원금 손실 논란을 빚은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펀드(DLS·DLF) 사태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진 것도 은행 예금 저축성 예금에 돈이 몰리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