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탓에 실적 크게 악화된 日 불화수소 업체 [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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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순도 불화수소 전문 제조업체인 스텔라케미파의 올 일본 회계연도 상반기(2019년 4월~9월)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7월부터 일본 정부가 고순도 불화수소 주요 수입국인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소재 수출규제를 강화한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이 회사는 여전히 일본 정부가 대한(對韓)수출 규제를 풀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까닭에 언제쯤 수출을 제대로 재개할 수 있을지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중견 화학업체인 스텔라케미파는 지난 8일 올 상반기(4~9월)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줄어든 171억4000만엔(약 1814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3.9% 감소한 9억9600만엔(약 10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회계연도 2분기(7~9월) 실적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2분기 매출은 74억600만엔(약 783억원)으로 전년 동기(93억2300만엔) 대비 19.98%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1억4800만엔(약 15억원)으로 전년 동기(12억900만엔)의 11.47%에 불과했습니다. 사실상 1년만에 영업이익이 10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입니다. 이 회사는 계절적으로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를 보여 왔는데 올해 ‘농사’는 완전히 망친 모습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텔라케미파의 주력인 반도체용 불화수소 수출이 일본 정부의 대한 수출규제 강화로 막히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화학제품 원재료가격 하락으로 수출규제의 충격을 다소 줄였지만 수출길이 막힌 손해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때마침 한국으로 수출규제가 시행되는 시점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마저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 이외로의 수출도 부진했다는 설명입니다. 스텔라케미파 측은 올해 실적 예상치조차 내놓지 못했습니다.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영향을 파악 중”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스텔라케미파는 고순도 불화수소 세계시장 점유율이 60~70%에 이르는 업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이 회사 전체 수출물량의 60%가까이를 한국에 공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사는 각종 불화수소 관련 제품군에 회사 역량을 집중해, 이 분야에 특화된 까닭에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충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기도 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언제쯤 한국으로 수출이 제대로 재개될 수 있을지 목표 시점도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고 전했습니다.
과거사와 관련한 외교적 이슈를 양국 경제계를 볼모로 삼아 수출규제 공세를 취한 일본 정부 탓에 멀쩡했던 일본의 화학업체가 경영상 큰 타격을 입은 모습입니다. 후진적인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은 일본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비록 스텔라케미파가 일본을 대표하는 거대 화학회사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1916년 창업 이래 100년 넘게 불화수소 분야 한 우물을 판 대표적인 전문업체입니다. 일본 경제 전체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다고 일본 정부가 판단해서 한국에 대한 공세를 감행했을지 모릅니다만 이번에 드러나 이 회사의 갑작스런 실적악화는 앞으로 일본 정치가 경제계에 타격을 준 대표적인 사례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일본의 중견 화학업체인 스텔라케미파는 지난 8일 올 상반기(4~9월)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줄어든 171억4000만엔(약 1814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3.9% 감소한 9억9600만엔(약 10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회계연도 2분기(7~9월) 실적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2분기 매출은 74억600만엔(약 783억원)으로 전년 동기(93억2300만엔) 대비 19.98%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1억4800만엔(약 15억원)으로 전년 동기(12억900만엔)의 11.47%에 불과했습니다. 사실상 1년만에 영업이익이 10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입니다. 이 회사는 계절적으로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를 보여 왔는데 올해 ‘농사’는 완전히 망친 모습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텔라케미파의 주력인 반도체용 불화수소 수출이 일본 정부의 대한 수출규제 강화로 막히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화학제품 원재료가격 하락으로 수출규제의 충격을 다소 줄였지만 수출길이 막힌 손해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때마침 한국으로 수출규제가 시행되는 시점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마저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 이외로의 수출도 부진했다는 설명입니다. 스텔라케미파 측은 올해 실적 예상치조차 내놓지 못했습니다.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영향을 파악 중”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스텔라케미파는 고순도 불화수소 세계시장 점유율이 60~70%에 이르는 업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이 회사 전체 수출물량의 60%가까이를 한국에 공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사는 각종 불화수소 관련 제품군에 회사 역량을 집중해, 이 분야에 특화된 까닭에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충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기도 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언제쯤 한국으로 수출이 제대로 재개될 수 있을지 목표 시점도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고 전했습니다.
과거사와 관련한 외교적 이슈를 양국 경제계를 볼모로 삼아 수출규제 공세를 취한 일본 정부 탓에 멀쩡했던 일본의 화학업체가 경영상 큰 타격을 입은 모습입니다. 후진적인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은 일본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비록 스텔라케미파가 일본을 대표하는 거대 화학회사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1916년 창업 이래 100년 넘게 불화수소 분야 한 우물을 판 대표적인 전문업체입니다. 일본 경제 전체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다고 일본 정부가 판단해서 한국에 대한 공세를 감행했을지 모릅니다만 이번에 드러나 이 회사의 갑작스런 실적악화는 앞으로 일본 정치가 경제계에 타격을 준 대표적인 사례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