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장영철·최종만 등 거론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의 임기 만료(내년 6월)를 앞두고 벌써부터 차기 회장 후보 선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신(新)외부감사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으로 한공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어서다.
1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한공회는 내년 5월 20일께 제45대 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인회계사(CPA)인 한공회 회원 100명의 추천을 받으면 회장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내년 6월 중순께 열리는 한공회 정기총회에서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표해 최다 득표자가 회장으로 선출된다.
당초 최 회장의 3연임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 회장은 추가 연임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한공회 회장에 선출된 최 회장은 2018년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
차기 회장으로는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1957년생인 김 CEO는 2016년부터 삼일회계법인 총괄 대표를 맡아왔으며 내년 6월 임기가 종료된다. 업계 영향력이나 전문성, 추진력 등을 감안하면 회장직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을 도와 회계개혁 작업을 추진했던 전·현직 한공회 부회장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장영철 삼덕회계법인 대표(한공회 전 부회장)와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한공회 부회장), 정민근 딜로이트안진 부회장(한공회 부회장) 등이다. 학계에서는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차기 한공회 회장은 표준감사시간 제정과 감사인 등록제 등 회계개혁 제도를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연착륙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되는 만큼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 선출 방식에 대해선 한공회 내에 ‘선거제도 개선 특별위원회’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위원회는 내년에 처음으로 회장 선출 시 전자투표제도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한공회 회원은 총 2만1444명에 달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