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학과서 디지털포렌식 연구·강의
문무일 前검찰총장, 고려대 정보대학 석좌교수에 임용
문무일(58·사법연수원 18기) 전 검찰총장이 고려대 정보대학의 석좌교수로 임용된다.

10일 고려대에 따르면 문 전 총장은 오는 11일 모교인 고려대에서 석좌교수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

퇴임 후 학계를 택하는 법조인의 경우 대개 로스쿨 교수직을 맡지만, 문 전 총장은 컴퓨터학과에서 디지털포렌식(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복구하는 것) 연구 및 강의 활동을 하게 된다.

고려대는 문 전 총장이 처음으로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검찰 수사에 도입한 점 등을 고려해 컴퓨터학과 석좌교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총장은 과학수사2담당관으로 재직할 당시 포렌식 분석 장비 및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맡아 포렌식 프로그램 국산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퇴임 이후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연수 중인 문 전 총장은 임명장 수여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문 전 총장은 지난 8일 한국법학원 주최로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특강에도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검사로 공직을 마치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서 "(사회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면 진상을 쫓아가는 일에는 상당히 소홀해졌다"며 "추측과 의도에 따라 의혹 쪽으로 많이 치우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시대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외국 사람들도 '자기네들도 그렇다'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검찰개혁 문제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관련 수사 등 현안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문 전 총장은 앞으로 일주일가량 국내에 더 머문 뒤 다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문 전 총장은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 7월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