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강연하면서 “이 대표가 얼마 전 ‘나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고 했다”며 “(그 말을) 택시기사에 전했더니 ‘의원님이 틀렸다. 이해찬이 그럼 2년 뒤에 죽는다는 말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놔두면 황교안(한국당 대표)이 대통령 되겠네요’라고 했다”며 “가만히 생각하니 그 말이 그 말이더라. 제가 택시비 10만원 주고 내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아무리 ‘택시기사가 한 말’이라고 했어도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여당 대표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며 “김 의원은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에도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인터넷상에서는 “이 대표의 ‘죽을 때까지 정권 안 뺏긴다’는 말도 여당 대표로서 부적절했다”는 댓글이 붙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지난 8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가 한창일 당시 술을 마시고 국회로 돌아와 ‘음주 추경 심사’ 논란을 일으켰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