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추진단' 구성 서두르는 한국당…"통합 없다" 선긋는 변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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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5선 원유철-정병국 물밑대화…무소속 원희룡·박형준 가교역할 주목
속도내는 한국당, 통합추진단 금주 발족 가능성…일각선 '개혁보수신당' 창당설도
변혁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 통합조건 충족 압박…통합 논의진행 회의론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보수통합 대화가 시작된 가운데 양측이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변혁의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일 통화로 '대화 창구 개설'에 공감한 데 이어 한국당 원유철·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간 물밑 대화가 진행 중이다.
한국당과 변혁 양측의 공식적인 통합 논의에 앞서 수도권 5선 중진이자 새누리당 등 한국당의 전신인 정당에서 오래 한솥밥을 먹은 이들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양측의 갈등 요인인 탄핵 등 민감한 사안을 극복하고 통합 공감대를 이루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유철 의원은 한국당의 당내 통합 추진 기구인 '통합추진단'(가칭)의 단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원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병국 의원과 보수통합의 방향·방식을 놓고 한 달 반 전부터 얘기했다"고 밝혔고, 정 의원은 "보수진영이 분열된 구도로는 어렵다는 취지에서 원 의원과 만나왔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통합이 돼야 한다'는 황 대표의 메시지를 정 의원에게 전달했고, 정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둔 수도권 의원들의 위기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 의원은 한국당 김세연 의원과도 청년 조직을 함께 이끌며 보수통합 논의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 조직 '미래를 위한 전진'이 발표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보수통합 지지 선언'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 보수 인사들의 중재 역할도 주목된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옛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몸담은 바 있고, 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다.
원유철 의원은 최근 원 지사를 만나 보수통합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국 의원은 "박형준 교수 등 여러 소통 채널이 가동돼 가교 역할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이대로 가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둘 다 망한다는 게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6선의 김무성 의원도 변혁 측과의 통합을 위해 물밑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김 의원은 ▲ 한국당 당명 교체 ▲ 황교안 대표체제 해체 ▲ 주요 대권주자 수도권 험지 출마 ▲ 100% 국민 여론조사 경선 등 계획의 보수통합 방안을 제안했고, 이 방안은 변혁 측 이혜훈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총선·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통합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보수를) 통합시키고, 총선을 이기게 하고, 그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 하는데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물밑 대화를 발판으로 한국당과 변혁은 머지않은 시점에 통합 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당은 변혁 측이 통합과 관련한 내부 논의에 진전을 보이면 통합추진단을 띄울 방침이다.
이르면 금주 중 통합추진단이 발족할 수도 있다.
이는 한국당과 변혁 측의 본격적인 통합 논의 시작을 뜻한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보수 진영 통합 논의가 성공할 경우 내년 초께 '개혁보수신당'을 콘셉트로 새집을 짓는 것도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국당이 이처럼 서두르고 있지만, 변혁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일단 유승민 의원이 미리 제시한 '보수통합의 3대 조건'을 앞세워 한국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양측 모두 보수 통합이라는 '총론'에서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한국당이 실무기구 논의에서부터 간극을 좁히자는 입장인 반면 변혁은 한국당이 통합을 위한 내부 준비를 선행할 것을 내세우며 방법론에서 시각차를 보이는 것이다.
변혁 신당추진 기획단 공동단장인 권은희·유의동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밝혔다.
또 유승민 의원에 대해 "개혁보수의 길을 지향점으로 삼아 뚜벅뚜벅 가고 있다"고 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는 동시에 유 의원이 앞서 제시한 ▲ '탄핵의 강'을 건너고 ▲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등의 3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논의가 진행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국당이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이 얽혀 있고, 탄핵 찬반 및 책임론에서도 입장이 제각각인 내부를 정리하고서 개혁보수로 간판을 바꿔야 바람직한 보수 통합·재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유의동 의원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대화만을 위한 대화는 별로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통합논의를 함께하면 좋지 않겠냐고 해서 '그럼 들어볼게' 정도이지,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따라갈 수도 없을뿐더러 그 이야기가 중간에 멈춰서면 우리가 뭐가 되나.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통합협의체 구성 제안이 있은 다음 날 황 대표와 유 의원의 통화 사실이 알려지자 변혁 일각에서는 '비밀에 부치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변혁 측에서는 한국당의 변화 가능성이 높지 않아 통합 논의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권은희 의원은 한국당이 '간판'을 바꿀 경우 통합 가능성을 묻자 "일단 한국당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혁의 한 의원도 통화에서 "대화에는 응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양측의 신뢰고 유 의원이 제시한 통합의 3원칙을 지키는 것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통합 논의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전했다.
/연합뉴스
속도내는 한국당, 통합추진단 금주 발족 가능성…일각선 '개혁보수신당' 창당설도
변혁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 통합조건 충족 압박…통합 논의진행 회의론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보수통합 대화가 시작된 가운데 양측이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변혁의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일 통화로 '대화 창구 개설'에 공감한 데 이어 한국당 원유철·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간 물밑 대화가 진행 중이다.
한국당과 변혁 양측의 공식적인 통합 논의에 앞서 수도권 5선 중진이자 새누리당 등 한국당의 전신인 정당에서 오래 한솥밥을 먹은 이들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양측의 갈등 요인인 탄핵 등 민감한 사안을 극복하고 통합 공감대를 이루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유철 의원은 한국당의 당내 통합 추진 기구인 '통합추진단'(가칭)의 단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원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병국 의원과 보수통합의 방향·방식을 놓고 한 달 반 전부터 얘기했다"고 밝혔고, 정 의원은 "보수진영이 분열된 구도로는 어렵다는 취지에서 원 의원과 만나왔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통합이 돼야 한다'는 황 대표의 메시지를 정 의원에게 전달했고, 정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둔 수도권 의원들의 위기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 의원은 한국당 김세연 의원과도 청년 조직을 함께 이끌며 보수통합 논의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 조직 '미래를 위한 전진'이 발표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보수통합 지지 선언'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 보수 인사들의 중재 역할도 주목된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옛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몸담은 바 있고, 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다.
원유철 의원은 최근 원 지사를 만나 보수통합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국 의원은 "박형준 교수 등 여러 소통 채널이 가동돼 가교 역할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이대로 가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둘 다 망한다는 게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6선의 김무성 의원도 변혁 측과의 통합을 위해 물밑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김 의원은 ▲ 한국당 당명 교체 ▲ 황교안 대표체제 해체 ▲ 주요 대권주자 수도권 험지 출마 ▲ 100% 국민 여론조사 경선 등 계획의 보수통합 방안을 제안했고, 이 방안은 변혁 측 이혜훈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총선·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통합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보수를) 통합시키고, 총선을 이기게 하고, 그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 하는데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물밑 대화를 발판으로 한국당과 변혁은 머지않은 시점에 통합 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당은 변혁 측이 통합과 관련한 내부 논의에 진전을 보이면 통합추진단을 띄울 방침이다.
이르면 금주 중 통합추진단이 발족할 수도 있다.
이는 한국당과 변혁 측의 본격적인 통합 논의 시작을 뜻한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보수 진영 통합 논의가 성공할 경우 내년 초께 '개혁보수신당'을 콘셉트로 새집을 짓는 것도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국당이 이처럼 서두르고 있지만, 변혁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일단 유승민 의원이 미리 제시한 '보수통합의 3대 조건'을 앞세워 한국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양측 모두 보수 통합이라는 '총론'에서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한국당이 실무기구 논의에서부터 간극을 좁히자는 입장인 반면 변혁은 한국당이 통합을 위한 내부 준비를 선행할 것을 내세우며 방법론에서 시각차를 보이는 것이다.
변혁 신당추진 기획단 공동단장인 권은희·유의동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밝혔다.
또 유승민 의원에 대해 "개혁보수의 길을 지향점으로 삼아 뚜벅뚜벅 가고 있다"고 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는 동시에 유 의원이 앞서 제시한 ▲ '탄핵의 강'을 건너고 ▲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등의 3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논의가 진행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국당이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이 얽혀 있고, 탄핵 찬반 및 책임론에서도 입장이 제각각인 내부를 정리하고서 개혁보수로 간판을 바꿔야 바람직한 보수 통합·재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유의동 의원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대화만을 위한 대화는 별로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통합논의를 함께하면 좋지 않겠냐고 해서 '그럼 들어볼게' 정도이지,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따라갈 수도 없을뿐더러 그 이야기가 중간에 멈춰서면 우리가 뭐가 되나.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통합협의체 구성 제안이 있은 다음 날 황 대표와 유 의원의 통화 사실이 알려지자 변혁 일각에서는 '비밀에 부치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변혁 측에서는 한국당의 변화 가능성이 높지 않아 통합 논의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권은희 의원은 한국당이 '간판'을 바꿀 경우 통합 가능성을 묻자 "일단 한국당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혁의 한 의원도 통화에서 "대화에는 응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양측의 신뢰고 유 의원이 제시한 통합의 3원칙을 지키는 것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통합 논의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