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교도소에서 재소자 46명이 탈출한 뒤 8명이 스스로 복귀해 당국이 38명을 추적하고 있다.

11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팔라완주(州) 푸에르토 프린세사시의 이와히그 교도소에서 재소자 46명이 운동장 자물쇠를 부수고 달아났다고 알베르토 타피루 교정국 대변인이 밝혔다.

타피루 대변인은 또 지난 10일까지 8명이 스스로 복귀해 현재 38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아난 이들은 모범수 감형법으로 조기 석방됐다가 지난 9월 스스로 복귀한 재소자들이다.

당시 강간살인이나 마약밀매 등 중범죄를 저질러 감형 대상이 아니었는데도 1천914명이 조기 석방된 것으로 드러나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사살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자수하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스트롱맨'(철권통치자)으로 불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고 이후 조기 석방됐던 중범죄자보다 300여 명 많은 2천221명이 자수해 이번에 탈출한 재소자가 중범죄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교정 당국은 흉악범이 아니라서 가석방됐거나 사면받은 사람도 상당수가 "자수하지 않으면 죽이는 게 낫다"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말에 겁을 먹고 자수해 명단 확인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리핀 교도소서 재소자 46명 탈출…8명만 복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