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세·주가 예측까지…占도 유튜브로 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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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채널 누적 조회 수천만회
유명배우 활용 과잉홍보 비판도
'먹튀' 등 피해사례 있어 주의를
유명배우 활용 과잉홍보 비판도
'먹튀' 등 피해사례 있어 주의를
연말이 다가오면서 동영상을 통해 신년 운세 등을 봐주거나 라이브 방송으로 사주 풀이를 해주는 ‘유튜브 유명 점집’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전국의 유명 무속인을 소개하는 채널인 용군TV 구독자는 최근 13만 명을 넘어섰다. 이 채널에 올라온 330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6400만 회가 넘는다. 이 채널은 전국의 유명 점집을 찾아가 무속인과 무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주요 콘텐츠로 제공한다. 무속인의 삶 등을 다루기도 하지만 주로 채널 운영자가 무속인을 찾아가 점을 보는 내용이다.
무속인은 이 같은 채널을 통해 특정인의 사주와 관상을 보고 점괘를 풀어준 뒤 휴대폰 번호 및 주소 등을 노출해 홍보를 누린다. 용군TV와 비슷한 무속인 소개 채널인 ‘이 PD’(구독자 9만8400명), 무속인이 직접 운영하며 월별 띠 운세 등을 설명하는 ‘천상신궁’(4만7000명) 등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채널이다.
이 밖에 사이비 무속인에게 속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채널, 사진을 통해 회사 대표 등의 관상을 보고 주가를 예측하는 등의 채널까지 성행 중이다.
해당 채널을 즐겨 찾는 한 대학 교직원인 김아름 씨(34)는 “연말 연초에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물어 찾아가던 음침한 분위기의 신당이 아닌, 집에서 실시간 방송을 통해 채팅으로 점을 보고 복채를 내니 편리하고 신기하다”며 “지방 등에서 활동해 방문하기 어려웠던 유명 무속인과 쉽게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하는 무속인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관련 채널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과한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한 유명 가수가 사망하자 한 무속인 채널에는 ‘유명 가수의 영혼이 접신해 죽기 전 못다 한 심정을 말해줬습니다’란 동영상이 게시됐다. 유명인의 죽음을 팔아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판이 일자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튜브 또는 아프리카TV 등에서 알게 된 무속인이 수천만원 상당의 돈을 받은 뒤 실제로 굿을 하지 않았다는 등 피해사례들이 접수된 바 있다”며 “무속이라는 영역이 사실 검증 자체가 어려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11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전국의 유명 무속인을 소개하는 채널인 용군TV 구독자는 최근 13만 명을 넘어섰다. 이 채널에 올라온 330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6400만 회가 넘는다. 이 채널은 전국의 유명 점집을 찾아가 무속인과 무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주요 콘텐츠로 제공한다. 무속인의 삶 등을 다루기도 하지만 주로 채널 운영자가 무속인을 찾아가 점을 보는 내용이다.
무속인은 이 같은 채널을 통해 특정인의 사주와 관상을 보고 점괘를 풀어준 뒤 휴대폰 번호 및 주소 등을 노출해 홍보를 누린다. 용군TV와 비슷한 무속인 소개 채널인 ‘이 PD’(구독자 9만8400명), 무속인이 직접 운영하며 월별 띠 운세 등을 설명하는 ‘천상신궁’(4만7000명) 등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채널이다.
이 밖에 사이비 무속인에게 속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채널, 사진을 통해 회사 대표 등의 관상을 보고 주가를 예측하는 등의 채널까지 성행 중이다.
해당 채널을 즐겨 찾는 한 대학 교직원인 김아름 씨(34)는 “연말 연초에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물어 찾아가던 음침한 분위기의 신당이 아닌, 집에서 실시간 방송을 통해 채팅으로 점을 보고 복채를 내니 편리하고 신기하다”며 “지방 등에서 활동해 방문하기 어려웠던 유명 무속인과 쉽게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하는 무속인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관련 채널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과한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한 유명 가수가 사망하자 한 무속인 채널에는 ‘유명 가수의 영혼이 접신해 죽기 전 못다 한 심정을 말해줬습니다’란 동영상이 게시됐다. 유명인의 죽음을 팔아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판이 일자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튜브 또는 아프리카TV 등에서 알게 된 무속인이 수천만원 상당의 돈을 받은 뒤 실제로 굿을 하지 않았다는 등 피해사례들이 접수된 바 있다”며 “무속이라는 영역이 사실 검증 자체가 어려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