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은 서대문구 구의원인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측이 촬영한 영상이다.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은 서대문구 구의원인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측이 촬영한 영상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골프 동영상'이 공개됐음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불출석 허가가 유지됐다.

11일 광주지법(형사8단독 장동혁 판사)에서 열린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재판은 전 전 대통령이 불출석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전 전 대통령은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거짓말쟁이' '사탄'이라고 비판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진단 등을 이유로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열린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 법정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석한 후 곧바로 불출석 허가 신청서를 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광주까지 원거리 이동이 어렵다"는 취지로 불출석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전 전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전 전 대통령을 재판에 출석시켜야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은 본인 타수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등 멀쩡한 모습을 보였다. 동영상에서 임 부대표가 "1000억 원 넘는 추징금과 고액 세금을 언제 납부할 것이냐"고 묻자 전 전 대통령은 "네가 좀 해주라"라고 답했다.

전 전 대통령과 통행한 이순자 여사는 임 부대표에게 입에 담기도 힘든 욕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가 오늘 재판에 전 전 대통령을 출석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기존의 불출석 허가 결정이 유지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