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후반 국정 지향점 천명…"다른 의견 귀기울일 것" 소통·협치 무게
"열매 맺어야" 후반기 '체감성과' 강조…"국가적으로 중대" 각오 밝혀
지난 2년 반 '새로운 대한민국 토대' 평가…"무너진 나라 다시세워" 언급도
文대통령 "혁신·포용·평화·공정, 흔들림없다"…일관성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키워드로 '혁신·포용·평화·공정'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는 이런 4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국민이 체감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또 "폭 넓게 소통하고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하는 등 협치에 국정운영의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 2년 반의 국정운영에 대해 "시작부터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워 국가를 정상화했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구축됐다"고 자평하면서 "흔들림없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큰 틀의 정책방향에 있어서는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임기반환점(9일) 지난 첫 공식 석상인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은 절반의 시간이 더욱 중요해졌다.

앞으로 2년 반은 국민들에게나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대한 시기"라고 각오를 밝혔다.
文대통령 "혁신·포용·평화·공정, 흔들림없다"…일관성 강조
특히 문 대통령이 전반기에는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토양 마련에 힘을 쏟았다면, 후반기에는 이를 토대로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도 '성과창출'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전반기 국정에 대해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갈등도, 논란도 많았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며 "국민들께 드리는 불편함과 고통도 있었을 것이다.

과거의 익숙함과 결별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렵더라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에는 이런 '밑바닥 다지기'를 거쳐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포용·공정·평화의 길을 흔들림 없이 달려가겠다"며 "임기 전반기에 씨를 뿌리고 싹을 키웠다면, 임기 후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4대 분야에서 임기 전반기에도 올바른 길을 걸어온 만큼 정책 방향에 있어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뜻과 함께 후반기에는 국민들이 삶 속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반드시 동반돼야 절박한 심정이 담긴 메시지로 풀이된다.
文대통령 "혁신·포용·평화·공정, 흔들림없다"…일관성 강조
이날 발언에서 문 대통령이 앞으로 소통·협치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넓게 소통하고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공감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께 더 낮고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국민들의 격려와 질책 모두 귀 기울이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기 전반기 막바지 이른바 '조국 정국'을 거치며 국론분열의 우려까지 제기됐던 만큼, 향후 국정운영에서는 반대 의견을 포용하며 국민 통합에 힘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각종 정책기조 결정에서도 국민여론을 밑바탕으로 삼겠다는 생각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전날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하는 등 임기 후반기 첫날을 국회와의 스킨십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19일로 예고된 시민참여 타운홀 미팅 방식의 생방송인 '국민과의 대화' 역시 대(對) 국민 소통 확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처럼 소통을 넓히기로 하면서도, 문 대통령은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 자체는 흔들림없이 관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전반기 평가와 관련해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간", "시작부터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워 국가를 정상화했다" 등으로 언급한 것에는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와 비교해 '옳은 방향'으로 국정을 꾸려왔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결국 국정기조를 바꾸기보다는 큰 틀에서 유지해가며 더욱 진전시키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생각인 셈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일관성 없이 '갈지자' 행보를 하는 것이 가장 안 좋은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의 언급은 일관성 있게 담대하게 나아가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