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불확실성의 시대…정답은 'R·E·M'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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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이자보다 높은
투자 상품에 관심 쏠려
'R·E·M' 펀드 올해 성과
주식형 펀드 압도
투자 상품에 관심 쏠려
'R·E·M' 펀드 올해 성과
주식형 펀드 압도
저금리 기조와 증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펀드와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배분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주식 채권 실물자산 등을 골고루 담은 멀티에셋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R·E·M 펀드’는 주식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데도 오히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올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올해 두 자릿수 수익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1개 국내 멀티에셋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0.34%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2.31%)을 8.03%포인트 웃돌았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멀티에셋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30(14.27%)’ ‘하이글로벌멀티에셋70(13.56%)’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10.73%)’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9.90%)’ 등이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EMP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6.19%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중에선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멀티에셋글로벌EMP솔루션’의 수익률이 7.79%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글로벌 채권형 ETF 등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를 운용 중인 조지 에프스타토폴로스 피델리티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올 들어 각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난 게 글로벌 분산투자 펀드들이 성과가 좋았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지역별 분산투자로 리스크 낮춰
변동성이 낮은 데도 오히려 수익률에서 앞서자 투자 자금도 지속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올 들어 41개 국내 멀티에셋 펀드에는 3526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1개월간 526억원, 3개월간 1461억원, 6개월간 3006억원 등으로 자금 유입세도 꾸준한 편이다. EMP 펀드에도 올해만 1407억원이 들어왔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멀티에셋 펀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 리츠, 인프라자산 등에 전체 자산의 절반을 배분하고 글로벌 주식, 원자재 등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에 나머지를 투자한다. 지역적으로도 다양한 국가의 자산에 골고루 투자해 위험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EMP 펀드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ETF나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담는다. 멀티에셋 펀드가 주식, 채권, 실물자산 등에 투자한다면 EMP 펀드는 ETF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해 돈을 불린다. ETF 자체도 여러 종류의 자산에 투자하는 점을 감안하면 EMP 펀드는 ‘초분산투자’ 상품으로 분류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EMP 펀드는 자금 운용 규모가 큰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었다. 자산운용사들은 일임이나 사모 방식으로 기관 자금을 받아 EMP 펀드를 운용했다. 하지만 최근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ETF 종류와 운용 전략이 다양해지면서 전문 운용 능력을 갖춘 펀드매니저에게 자산을 맡기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운용사들도 이런 수요에 부응해 공모형 EMP 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올 들어 일본·미국리츠도 고공행진
해외 소재 대형 빌딩 및 상업시설 등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리츠 펀드도 올 들어 3612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일본리츠 펀드의 성과가 돋보인다. 일본리츠 펀드의 올해 자금 유입액은 2140억원, 평균 수익률은 21.19%에 달한다. 일본 경기 회복으로 기업의 사무용 빌딩 수요가 증가한 데다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호텔 수요도 늘면서 부동산 개발·임대업을 영위하는 리츠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일본리츠 펀드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J-REITs부동산투자신탁1’ 수익률이 29.71%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리츠에 주로 투자한다.
미국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글로벌리츠 펀드도 올해 21.41% 수익률을 올렸다. 미국 리츠 시장 규모는 지난 상반기 기준 1조3000억달러(약 151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평균 5% 정도로 배당금 지급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하는 ‘MSCI US 리츠지수’를 추종하며 미국리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올해 수익률은 27.68%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 시대에는 글로벌 분산투자로 변동성을 낮춘 R·E·M 펀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올해 두 자릿수 수익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1개 국내 멀티에셋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0.34%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2.31%)을 8.03%포인트 웃돌았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멀티에셋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30(14.27%)’ ‘하이글로벌멀티에셋70(13.56%)’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10.73%)’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9.90%)’ 등이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EMP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6.19%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중에선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멀티에셋글로벌EMP솔루션’의 수익률이 7.79%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글로벌 채권형 ETF 등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를 운용 중인 조지 에프스타토폴로스 피델리티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올 들어 각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난 게 글로벌 분산투자 펀드들이 성과가 좋았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지역별 분산투자로 리스크 낮춰
변동성이 낮은 데도 오히려 수익률에서 앞서자 투자 자금도 지속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올 들어 41개 국내 멀티에셋 펀드에는 3526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1개월간 526억원, 3개월간 1461억원, 6개월간 3006억원 등으로 자금 유입세도 꾸준한 편이다. EMP 펀드에도 올해만 1407억원이 들어왔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멀티에셋 펀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 리츠, 인프라자산 등에 전체 자산의 절반을 배분하고 글로벌 주식, 원자재 등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에 나머지를 투자한다. 지역적으로도 다양한 국가의 자산에 골고루 투자해 위험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EMP 펀드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ETF나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담는다. 멀티에셋 펀드가 주식, 채권, 실물자산 등에 투자한다면 EMP 펀드는 ETF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해 돈을 불린다. ETF 자체도 여러 종류의 자산에 투자하는 점을 감안하면 EMP 펀드는 ‘초분산투자’ 상품으로 분류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EMP 펀드는 자금 운용 규모가 큰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었다. 자산운용사들은 일임이나 사모 방식으로 기관 자금을 받아 EMP 펀드를 운용했다. 하지만 최근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ETF 종류와 운용 전략이 다양해지면서 전문 운용 능력을 갖춘 펀드매니저에게 자산을 맡기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운용사들도 이런 수요에 부응해 공모형 EMP 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올 들어 일본·미국리츠도 고공행진
해외 소재 대형 빌딩 및 상업시설 등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리츠 펀드도 올 들어 3612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일본리츠 펀드의 성과가 돋보인다. 일본리츠 펀드의 올해 자금 유입액은 2140억원, 평균 수익률은 21.19%에 달한다. 일본 경기 회복으로 기업의 사무용 빌딩 수요가 증가한 데다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호텔 수요도 늘면서 부동산 개발·임대업을 영위하는 리츠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일본리츠 펀드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J-REITs부동산투자신탁1’ 수익률이 29.71%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리츠에 주로 투자한다.
미국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글로벌리츠 펀드도 올해 21.41% 수익률을 올렸다. 미국 리츠 시장 규모는 지난 상반기 기준 1조3000억달러(약 151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평균 5% 정도로 배당금 지급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하는 ‘MSCI US 리츠지수’를 추종하며 미국리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올해 수익률은 27.68%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 시대에는 글로벌 분산투자로 변동성을 낮춘 R·E·M 펀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