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특이한 사고체계", "입이 열개라도 '공정' 말할 수 없을 것"
한국당, '전반기 국정 때리기' 계속…"남은 2년반 까마득"
자유한국당은 12일 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 대통령의 전반기 국정운영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며 대여 총공세를 펼쳤다.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언급한 집권 전반기 평가 및 후반기 국정 구상을 도마 위에 올린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겸심 교수 기소 문제도 적극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역시나 현실 부정, 책임 회피, 공허한 약속뿐이었다.

잘못한 것을 잘한 것으로 포장하기에 바빴다"며 "끝내 반성하지 않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남은 2년 반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경심 교수 공소장을 읽고도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사회의 전 영역으로 확산시켜나가고 있다고 자평할 수 있나"라며 "더이상 국민을 속이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보통의 대한민국 사람과 전혀 다른 인식·사고 체계를 가진 특이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의 자화자찬대로라면 (지금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태평성대"라고 비꼬았다.

정 정책위의장은 "재정 문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청와대 대변인이 나서 곳간에 쌀 쌓아두면 썩는다고 이야기하니 국민은 남은 2년 반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기소 내용을 보고도 '공정'을 대통령이 말할 수 있나"라며 "입이 열 개라도 '공정'이라는 말씀을 하실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선조가 조선통신사로 보낸 서인과 동인이 일본 정세에 대해 정반대의 보고를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국민을 기만하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백승주 의원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한일 양국이 풀어야 할 사항이고 한미동맹과 전혀 관련 없다'고 했는데, 미국 합참의장 등은 지소미아가 한미동맹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안보실장은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해야 한다.

바로 보고하고 보좌할 자신이 없다면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도 "(정 실장이) 물러나도 여러 번 물러나야 하는 생각과 행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자리에 있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 지적한다"고 힘을 보탰다.

한국당은 여야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과 관련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이 정한 일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데 대해 "패스트트랙은 불법 사보임으로 인해 의결된 것"이라며 "이제는 불법적인 부의마저 하려고 하는데 불법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검찰개혁 법안을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지만, 불법의 고리를 끊지 않고 기정사실로 한 다음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부분은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이는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