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형트럭의 고속도로 군집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여러 대의 화물차가 줄지어 함께 이동하는 자율주행 운송기술로 미래 물류산업의 혁신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12일 경기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에서 40t급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두 대로 군집주행을 시연했다. 여주 스마트하이웨이는 정부가 차량사물통신(V2X) 등 자율협력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중부내륙고속도로 7.7㎞ 구간에 마련한 시험장(테스트베드)이다. 이 시연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시작된 정부 과제 중 하나다.

이날 군집주행은 뒤따르던 트럭 운전자가 선두 차량에 접근해 군집주행 모드를 켜면서 시작됐다. 운전자가 스티어링휠과 가속 페달, 브레이크에서 손과 발을 뗀 상태에서 두 차량은 최소 16.7m의 앞뒤 간격과 차선을 유지하면서 달렸다.

다른 차량이 트럭과 트럭 사이에 들어오면 뒤에서 달리던 트럭은 속도를 줄여 차량 사이 간격을 벌렸다. 앞서 달리는 트럭이 급정차하더라도 충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선두 차량의 전방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연도 이뤄졌다. 여기에는 현대차와 LG전자가 공동 개발한 군집주행용 통신기술이 적용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