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전 차관보 "트럼프, 북핵 협상에 직접 나서는 건 비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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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협상은 누구도 신뢰 어려워…한반도 주변 6개국 협력 중요"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 협상에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글로벌경영관에서 열린 강원대·강원일보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역사를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아닐 거라고 짐작된다"며 "트럼프의 인식에 대해서는 워싱턴의 학자들 사이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고 지적했다.
힐 전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중요한 건 사랑이 아닌 검증"이라며 "핵무기 협상은 누구도 신뢰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뒤 북한은 핵무기 실험 등 많은 일을 벌였다"며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북한과 협상한 건 환영하지만 충분히 준비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12월 말에서 내년 1월 초에 다시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제재를 완화하지 않으면 핵실험을 다시 할 수 있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큰 위험요소로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대화는 어떤 특정한 속도로 진행되다가도 어떨 때는 핵 협상보다 빨리 진전될 수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수한 외교력으로 잘 관리해야 하고, 한반도 주변 6개국이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의 진정한 목적은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고,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더는 한국에 미군이 주둔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게 하는 인식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어떤 형태든 북한에 변화가 생긴다면 남한이 단독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1대1 대화가 아닌 6개국이 5대 1로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다만 변화의 시기에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아무런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해도 변화가 일어날 것에 대한 '준비'는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반도 통일을 가정한 미국의 입장 변화 물음에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미국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미북 대화에는 협력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글로벌경영관에서 열린 강원대·강원일보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역사를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아닐 거라고 짐작된다"며 "트럼프의 인식에 대해서는 워싱턴의 학자들 사이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고 지적했다.
힐 전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중요한 건 사랑이 아닌 검증"이라며 "핵무기 협상은 누구도 신뢰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뒤 북한은 핵무기 실험 등 많은 일을 벌였다"며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북한과 협상한 건 환영하지만 충분히 준비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12월 말에서 내년 1월 초에 다시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제재를 완화하지 않으면 핵실험을 다시 할 수 있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큰 위험요소로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대화는 어떤 특정한 속도로 진행되다가도 어떨 때는 핵 협상보다 빨리 진전될 수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수한 외교력으로 잘 관리해야 하고, 한반도 주변 6개국이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의 진정한 목적은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고,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더는 한국에 미군이 주둔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게 하는 인식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어떤 형태든 북한에 변화가 생긴다면 남한이 단독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1대1 대화가 아닌 6개국이 5대 1로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다만 변화의 시기에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아무런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해도 변화가 일어날 것에 대한 '준비'는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반도 통일을 가정한 미국의 입장 변화 물음에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미국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미북 대화에는 협력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