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5년째 이어온 '퀸연아' 팔색조 매력…브랜드 인지도 높여
KB손해보험은 피겨여왕 김연아와 광고 메인 모델로 5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연아는 2015년 LIG손해보험이 KB금융그룹에 인수됨에 따라 새롭게 출발한 KB손보의 첫 번째 광고모델이었다. 김연아는 이후 2018년 말 다섯 번째 광고까지 등장하면서 명실공히 KB손보 대표모델로 우뚝 섰다.

‘희망’이라는 브랜드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기업 광고 외에도 자동차보험 브랜드인 ‘KB손보 다이렉트’ 광고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다. 최근 배우 이동희와 ‘아껴줄게요’를 외치며 흥겹게 춤을 추는 그녀의 모습은 여전히 ‘국민요정’을 연상케 한다.

KB손보는 김연아와 촬영한 첫 번째 광고에서부터 최근 론칭한 광고까지 밝고 경쾌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그녀만의 매력을 살리고자 노력해왔다. 우산을 들고 마치 피겨댄싱을 하는 듯한 멋진 안무를 보여주는가 하면 “쭉쭉쫙쫙” 구호에 맞춰 체조선수 출신답게 유연한 동작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CM송을 직접 부르며 가창력을 뽐내기도 하고, LC(보험설계사)로부터 보장분석을 받는 고객으로 변신한 적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상황과 연출에도 언제나 김연아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내면서 KB손보의 인지도를 높여왔다.

김연아는 KB손보의 공식 유튜브 채널도 출연하고 있다. 주간 조회 수 10위권 안에 꾸준히 랭크되고 있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김연아와 함께해 온 덕에 브랜드선호도 지표가 큰 폭으로 증가해왔다”며 “김연아만의 매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KB손보의 고객 중심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손보뿐 아니라 KB금융지주와 다른 계열사들도 성공적인 스타마케팅으로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은 스포츠 스타와 아이돌을 적절히 활용하며 마케팅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KB금융은 국가 대표 운동선수에 주목했다. 김연아를 비롯해 박태환(수영) 박인비(골프) 등이 대표적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직후에는 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후원해 온 윤성빈(스켈레톤)이 광고에 출연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월 방탄소년단(BTS)과 광고모델 전속 계약을 맺었다. 3개월 뒤 BTS가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대박’이 터졌다. 지난 6월 출시한 ‘KB X BTS적금’은 27만 계좌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KB금융 관계자는 “광고·마케팅이 계속 업계를 선도하는 것은 유연한 조직 문화 때문”이라며 “인지도가 높지 않은 모델을 채용하거나 기존 틀과 다른 형식을 시도하더라도 실무자 의견이 확고하면 대체로 허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