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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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내놓은 주가 전망이 빗나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종가 기준으로 1909.71~2248.63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3조 이상 증권사 중 여섯 곳의 리서치센터장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등락 범위 평균치는 1908~2380이었다.

저점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고점은 예상보다 크게 어긋났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3개사는 올해 코스피의 고점을 2400으로 제시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봤지만 실제 증시 흐름은 '상고하저'에 가까웠다.

코스피 지수는 4월까지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일본 수출 규제 문제가 대두된 7월 한 달에만 지수는 5% 가까이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한 8월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내주며 급락했다. 8월 7일 종가 기준 1909.71은 3년 5개월여만의 최저치다.

코스피는 10월까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다 이달 들어서야 겨우 2,100선을 넘어섰다. 결국 올해 코스피는 2400은커녕 2200선조차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 전망치가 빗나간 것은 거시 경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 분쟁이 올해 상반기 정도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실제로는 하반기 들어 무역 분쟁이 재점화한 가운데 유럽 경기 둔화와 홍콩 시위 이슈 등의 문제가 오히려 더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