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국가안보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서 원유철 당 북핵외교안보특위위원장과 대화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국가안보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서 원유철 당 북핵외교안보특위위원장과 대화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본인이 보수통합추진단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소통 과정에서 유승민의 변혁(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측과 신뢰 관계가 없었다면, 두 달 동안 물밑에서 소통 역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히려 (변혁 측은)황교안 대표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을 내심 원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권(성동) 의원 말씀은 우리 당이 보수통합, 야권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잘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원 의원은 "보수통합, 야권통합은 국민이 가라고 하는 길이자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그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는 힘을 모아 가야한다. 가는 길이 험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친박계 원유철 의원 대신 비박계 김무성 의원이 보수통합추진단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지난 1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황교안 당 대표에게 보냈다.

문자메시지에서 권 의원은 "대표님, 자꾸 월권적인 발언을 드리게 되어 송구하다"면서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은 아니다.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다"고 했다.

한국당 안에서 보수 통합 논의 주도권을 놓고 친박과 비박 간 미묘한 힘겨루기가 시작된 모양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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