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슈바이처' 독립투사 이태준 기리는 한인장학회 발족
몽골 한인사회가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독립운동가 대암(大岩) 이태준(1883∼1921년) 선생의 뜻을 잇기 위해 대암장학회를 발족했다고 13일 몽골 한인회(회장 국중렬)가 밝혔다.

한인 사회는 작년 6월 한인회를 주축으로 설립 추진위원회(이사장 박호선 전 한인회장)를 결성한 후 2억2천만원의 장학금을 조성했다.

장학회는 한인 청소년과 현지 몽골 의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1883년 11월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이 선생은 24세인 1907년 세브란스 의학교에 입학한 후 3년 9개월 만인 1911년 6월 졸업했다.

그가 중국을 거쳐 몽골로 간 것은 일본 총독부가 평안도와 황해도 일대의 배일적(排日的)인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해 조작한 이른바 '105인 사건' 때문이었다.

105인 사건은 1910년 11월 일본 총독 테라우찌(寺內正毅) 암살음모사건 관련자 체포로 시작됐다.

1912월 3월까지 고문취조가 이어졌고. 1912년 6월 공판이 시작돼 10월 중순 제1심 판결이 내려졌다.

이 선생은 현지에서 '동의의국'(同義醫局)이라는 병원을 개업해 애국지사들의 거점으로 만들었고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는 가 하면 의술도 뛰어나 몽골 마지막 왕인 보그드 칸의 주치의까지 올랐다.

하지만 38세의 나이에 당시 몽골을 침입한 러시아 백위파(白衛派)에 피살당했다.

박호선 이사장은 "자녀 교육을 위해 매진한 선조를 떠올리면서 한인들도 몽골에서 참 인재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