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략가 진단…무력충돌·집단간 극단대립 등 시위악화 우려
"서방제재 감수 가능성…본토법 강압 땐 홍콩 헌정자유 위축"
"홍콩, 시리아·우크라처럼 간다…中, 국익위협 땐 개입 가능성"
한 중국 학자가 격화되고 있는 홍콩 시위에 대해 "홍콩과 중국의 중대한 이익에 불리하게 전개될 경우 중국은 과감히 질서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직 중국 공군 대령으로 전략가로 평가받는 왕샹쑤이(王湘穗) 베이징항공항천대 전략문제연구센터 주임은 13일 홍콩매체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콩의 정치 구조가 빠르게 (분쟁 상태인) 시리아나 우크라이나처럼 가고 있다"면서 "중국의 강제 개입 여부를 떠나, 홍콩 경제 등이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란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대한 폭력과 정부 통제불능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무력 투쟁, 테러 습격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정부는 극단적으로 약하고, 광둥어와 비광둥어 집단, 홍콩 현지와 중국 집단 등 민족·종족 간 극단적인 대립으로 경제가 부진하고 인재가 유출됐다"고 진단했다.

홍콩 시위의 전개 방향에 대해 왕 주임은 계속 악화하거나 중국이 강제로 관여하는 두 경로만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홍콩 문제에 개입할 경우 부정적 결과 중 하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새로운 제재"라면서도 "전략상 이런 것들은 감당할 수 없는 게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왕 주임은 "상대방(서방)이 자본주의 국가를 동원해 사회주의 국가에 대항할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홍콩은 미국과 중국의 대치를 촉발하는 지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기본법 18조에 따르면 홍콩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는 혼란으로 국가 안보나 통일에 위협이 가해지는 '비상사태'에 이르면 중국 중앙정부가 관련법에 근거해 홍콩에 개입할 수 있다.

왕 주임은 "기본법 18조에 따라 중국이 홍콩에 개입하게 되면 중국의 법률이 홍콩에서 모두 실행할 수 있다"면서 "홍콩은 헌정 자유의 엄청난 위축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콩, 시리아·우크라처럼 간다…中, 국익위협 땐 개입 가능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