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예매량 17만장…전편 기록 뛰어넘을까
한국 영화 '천문' '백두산' '시동' 등 개봉 채비
앞당긴 겨울성수기, '겨울왕국2' vs 한국영화 대작들
올겨울 극장가 성수기는 예년보다 빨리 시작될 전망이다.

통상 겨울철 성수기는 12월 중순부터지만, 올해는 이달 21일 포문을 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를 시작으로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 1편은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 신화'를 쓴 작품. 2편 역시 개봉을 앞두고 예매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어 전편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겨울왕국2' 바통을 이어받아 다음달 개봉하는 한국 영화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한석규·최민식·이병헌·하정우·마동석·박정민·정해인 등 톱배우와 스타들이 출연하는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장르와 소재도 다양하다.

'백두산'은 화산 폭발이라는 이색 소재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천문'은 허진호 감독이 그려내는 세종대왕과 장영실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극장 관계자는 "올겨울에 강력한 작품들이 격돌해 '신과함께', '1987', '강철비'가 나란히 흥행한 재작년 겨울 시장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극장을 찾은 관객은 1억9천141만명. 연말까지 약 2천850만명 이상이 더 들면 역대 연간 최다 관객 수를 배출한 2017년(2억1천987만명)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

앞당긴 겨울성수기, '겨울왕국2' vs 한국영화 대작들
◇ '겨울왕국2', 전편 뛰어넘을까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개봉이 아직 9일이나 남았음에도 실시간 예매율 53%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린다.

표를 예매한 관객만 벌써 17만명에 이른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높은 사전 인지도와 기대치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예매량을 보인다"면서 "겨울 영화 성수기의 시작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1편은 OST '렛잇고'(Let it go) 열풍이 불면서 흥행을 견인했고, 어린 자녀를 둔 가족 관객을 중심으로 'N차 관람'(다회차 관람)이 이어져 재관람률이 8.1%에 달했다.

2편 역시 가족 관객이 얼마나 많이 찾을지, 재관람률이 얼마나 높을지에 따라 흥행 성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2편은 엘사와 안나가 아렌델 왕국의 감춰진 진실과 함께 엘사가 지닌 마법의 비밀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디즈니 측은 "전편보다 한층 성장한 캐릭터와 확장된 스토리를 담아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프리미어 시사회 이후 북미 평론가들 사이에선 "감동과 재미를 골고루 갖췄다" 등의 호평이 나왔다.

CGV는 관객 반응이 뜨거울 경우 싱어롱(댄스어롱) 상영회 등을 열어 흥행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당긴 겨울성수기, '겨울왕국2' vs 한국영화 대작들
앞당긴 겨울성수기, '겨울왕국2' vs 한국영화 대작들
◇ '천문' '백두산' '시동'…다양한 장르·소재
한국 영화들은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관객 잡기에 나선다.

다음 달 개봉하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진호 감독)는 올겨울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조선의 두 천재인 세종과 장영실이 신분을 뛰어넘어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사극이다.

연기파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각각 장영실과 세종을 연기했다.

두 사람이 한 작품에서 만나기는 영화 '쉬리'(1999) 이후 20년 만이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한석규와 최민식의 불꽃 튀는 연기와 역사 속에서 갑자기 사라진 조선 최고의 천재 장영실과 세종대왕에 대한 새로운 스토리가 흥미와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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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이해준 감독)은 오랜만에 나온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백두산 폭발이라는 대재난을 막으려는 남과 북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 신작으로, 이병헌·하정우·마동석·전혜진· 배수지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다.

순제작비만 260억원이 투입돼 730만명 이상이 봐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다.

애초 1천만 관객을 기대하고 만든 작품이라는 의미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백두산 폭발이라는 이색 소재와 웅장한 스케일, 이병헌·하정우의 첫 만남, 재난 영화로서 볼거리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고 말했다.

앞당긴 겨울성수기, '겨울왕국2' vs 한국영화 대작들
'시동'(최정열 감독)은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정체불명의 단발머리 주방장(마동석)을 만난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담았다.

단발머리에 핑크빛 티셔츠를 입은 마동석의 파격 변신과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조합이 눈길을 끈다.

다음 달 4일 개봉을 확정한 '감쪽같은 그녀'(허인무 감독)는 72세 할머니와 손녀의 수상한 동거를 그린 작품. 나문희와 아역 배우 김수안의 절절한 연기가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