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안보상황·전작권 전환작업 등 평가…'지소미아' 주목
에스퍼 국방장관 트윗에 "인도·태평양비전 공유 동맹국 만남 기대"
밀리 美합참의장 방한…내일 44차 한미군사위원회 개최(종합2보)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3일 오후 한국을 방문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은 밀리 의장은 이날 저녁 박한기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만찬 참석 등으로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그는 14일 서울 합참 청사에서 열리는 제44차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MCM 회의는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북한군 동향과 한반도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한다.

특히 지난 8월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에서 시행한 전시작전통제권 기본운용능력(IOC) 검증 결과를 논의한다.

한미 양국은 IOC 검증에서 전작권을 한국군이 행사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양국 합참의장은 이런 평가 결과를 15일 열리는 제51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 보고할 예정이다.

MCM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SCM 회의에서는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훈련 시기와 이를 준비하기 위한 추진 일정을 논의하게 된다.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군사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IOC 검증에 이어 2020년 한국군 완전 운용능력 검증, 2021년 한국군 완전 임무 수행 능력 검증까지 거쳐 전환된다.

한국군의 핵심 군사 능력 완비 등의 조건이 갖춰지면 그때 전환하기로 한미가 합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전날 평택기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전작권 전환은 시기가 아닌 조건에 기반하는 것"이라며 "한미 양측은 양국 국방부 장관이 2013년 합의하고 2015년 문서로 서명한 계획에 따라 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3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번 MCM 회의에서 오는 23일 오전 0시 효력이 상실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방위비 분담금 증액의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전형적인 야전형 군 인사로 꼽히는 밀리 의장이 이들 사안에 대해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밀리 美합참의장 방한…내일 44차 한미군사위원회 개최(종합2보)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밀리 의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지소미아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밀리 의장은 일본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만난 뒤 한일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논의했는지 묻는 기자들에게 "조금"이라고 답하며 "(지소미아 문제가) 거기(한국)에서도 협의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소미아가) 종료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으로 향하는 군용기에서 "보통의 미국인들은 전진 배치된 주한·주일미군을 보면서 몇몇 근본적인 질문을 한다.

그들이 왜 거기에 필요한가? 얼마나 드는가? 이들(한일)은 아주 부자 나라인데 왜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가? 이건 전형적 미국인의 질문들"이라고 밝히면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밀리 의장은 거친 지형과 열악한 날씨 환경에서의 전투에 특화된 부대인 제10산악사단 2여단장을 지낼 때 이 부대를 이끌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인물이다.

1958년생으로 프린스턴대 학생군사교육단(ROTC)을 거쳐 1980년 소위로 임관했다.

공수·보병·산악·기갑사단, 특전단 등 거의 모든 전투부대에서 일한 야전통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국제안보지원군(ISAF) 공동사령관을 지냈고 보스니아, 이라크 등 세계 각지에서 전쟁 수행 및 평화유지 활동에 참여했다.

주한 미 2사단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유사시 미국 육군 증원전력이 항시 강력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작년 7월 한국 정부로부터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았다.

한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트윗을 통해 "내일 나는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출발한다"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동맹국 및 파트너와 만나게 된다.

한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방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