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동박 생산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가 사모펀드로부터 6000억원을 투자받았다. 2차전지용 동박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말레이시아 생산공장을 증설하기 위해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틱 스페셜시츄에이션 2호’ 펀드로부터 600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13일 발표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자본인정형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투자받는다. ‘스틱 스페셜시츄에이션 2호’ 펀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 등을 투자 기회로 삼아 설정된 펀드다.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생산량은 연간 3만t 수준이다.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 공장은 1만t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으로 말레이시아 공장이 증설을 마치면 연간 생산량이 8만t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법인의 생산량을 연간 10만t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3000억원을 이달 중 먼저 투자받아 연간 2만t을 생산할 수 있는 2기 공장을 증설한다. 나머지 3000억원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시기를 맞춰 조달할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동박(일렉포일)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필수소재다. 스틱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투자에 나섰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2차전지용 동박 전용공장으로 특화시키기로 했다. 국내 익산 공장은 반도체 패키지용으로 사용되는 초극박 동박과 차세대 전기차용 특수 동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차별화한다. 양점식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말레이시아 법인은 일진머티리얼즈가 30년 이상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고의 일렉포일 기술이 집결된 첨단 공장”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