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지구 세 바퀴' 돈 김도진 행장…"현장 목소리가 경영의 기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외 모든 영업점 방문
2017년 검단산단점 방문 후
현재까지 680여곳 지점 찾아
기업 방문 스케줄 있으면
시간 쪼개 인근 영업점 들러
2017년 검단산단점 방문 후
현재까지 680여곳 지점 찾아
기업 방문 스케줄 있으면
시간 쪼개 인근 영업점 들러
![김도진 기업은행장(가운데)이 3년간의 ‘지점 방문 대장정’을 오는 19일 마무리 짓는다. 김 행장이 지난 1월 경남 통영지점에서 직원들을 만난 모습. 기업은행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911/AA.20967592.1.jpg)
김 행장이 ‘전 지점 방문’이라는 대장정을 조만간 마무리한다. 취임 후 2년11개월 만이다. 그가 지난 3년간 지점 방문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12만5024㎞. 지구 세 바퀴를 돌고도 남는다.
!['3년간 지구 세 바퀴' 돈 김도진 행장…"현장 목소리가 경영의 기본"](https://img.hankyung.com/photo/201911/AA.20967648.1.jpg)
김 행장은 2016년 12월 취임사에서 “고객과 현장이 가장 중요한 경영의 축”이라며 “임기 내 전 영업점을 방문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현장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구호 정도로 생각하는 직원이 많았다. 바쁜 은행장 업무 일정상 임기 중 전 영업점을 모두 찾기는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취임 직후인 2017년 초 인천 검단산업단지 지점과 원당지점 방문이 시작이었다. 매년 첫 영업일은 지점 방문으로 시작했다. 2018년 초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강원 속초·동해 지점을 차례로 방문했다. 지난 1월에는 경남 거제·통영·진주, 전남 여수·순천 등 내륙 최남단 지역을 순회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어려움 겪는 현장 먼저 찾는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지점을 최우선으로 찾는다는 게 김 행장이 지켜온 철칙 중 하나다. 2018년 8월 태풍 쏠릭이 대전 지역을 강타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시 강풍 속도가 시속 20~30㎞에 달했고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서울에서 대전 지점까지 가는 데만 7~8시간이 걸렸다”며 “가장 어려울 때 직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김 행장의 소신으로 9개 지점 방문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다”고 했다.
19일 군산을 마지막 방문 지역으로 정한 것도 지역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고려해서다. 조선·해운업의 쇠퇴로 지역 경제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은행은 최근 몇 년 새 군산지역 지점을 철수했다. 김 행장은 “지역 기업들이 어려울 때 외면하지 않고 버팀목이 돼 주는 게 기업은행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 소통과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통해 은행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