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연합뉴스
류현진/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에서 1위표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오후 3시(현지시간)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를 뽑는 사이영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한국인 최초로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은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셔저와 경쟁을 펼친다.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 전설의 투수 텐톤 트루 영의 별명을 본떠 1956년부터 진행돼 왔다. 그해 최우수 투수에게 부여하고 있다. 수상자는 해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 32명의 투표로 선정된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5패, 평균 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 피안타율 0.234라는 성적을 거뒀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 자책점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다승 부문에서는 공동 6위에 올랐고, 다저스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내셔널리그 선발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사이영상의 중요 선정 기준은 다승과 방어율이라는 점에서 제이콥 디그롬이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디그롬은 32경기(204이닝)에 선발 등판,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200이닝 넘게 소화했고, 255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이닝 3위, WHIP 2위를 기록했다.

MLB닷컴은 지난 5일 자사 기자들의 모의 투표에서 디그롬이 압도적인 차로 수상자로 꼽혔다고 밝혔고 야후스포츠와 디 애슬레틱, ESPN 등 다른 모든 매체들도 NL 사이영상 예상 수상자로 디그롬을 꼽았다.

다만 류현진은 아시아 투수 최초로 사이영상 1위표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사이영상에서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은 1위부터 순위를 정해 투표하는데, 류현진에게 1위표가 나올 수 있다는 것.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다른 누적 성적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으나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면서 1위표 획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 투수가 사이영상 1위표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2013시즌 다르빗슈(당시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고, 2006년 왕첸밍(당시 뉴욕 양키스)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1위표는 얻지 못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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