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상장사 3분기 '실적쇼크'로 증시 상승여력↓"
메리츠종금증권은 14일 3분기 국내 상장사 실적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실적 쇼크' 상태여서 증시 상승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정연 연구원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장사의 약 80%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현재 총 매출액은 471조3천억원, 영업이익은 29조5천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8조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수치는 실적발표 직전인 지난 9월 말 컨센서스에 비해 매출액은 19.5% 많지만,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은 각각 5.0%, 14.4% 못 미치는 실적 쇼크"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이후 3분기 순이익의 실제 발표치는 전망치보다 평균 11.0% 적었으나, 올해는 발표치가 전망치를 20.8%나 밑돌아 괴리율이 대폭 커졌다"며 "내년 상장사 이익 전망치도 이달 들어 다시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가운데 증시가 계속 오르면서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1.2배까지 상승, 최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증시가 밸류에이션 부담 없이 추가 상승하려면 기업 이익 전망치가 추세적으로 반등해야 하는데 이번 3분기의 실적 부진이 내년 이익 전망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