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CCTV "혼란 조장…홍콩 시민 불만 고조"
환구시보 "홍콩 경찰력 약화는 폭도를 돕는 꼴"
中매체, 홍콩 시위대 맹공…"캠퍼스를 전쟁터처럼 만들어"
홍콩 시위가 경찰의 진압 방식 강화로 점차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이 시위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총력전에 들어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4일 논평(論評)에서 "홍콩 폭도들이 홍콩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불법적인 폭력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홍콩 각계각층의 시민은 폭도들이 시설물을 부수고, 폭력행위를 저지르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면서 "타인을 공격하는 등의 불법행위로는 절대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홍콩 정부 정무사와 민주홍콩건설연맹, 홍콩중화총상회 등 각종 단체의 성명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시위대에 대한 홍콩 여론의 불만이 고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영 중앙(CC)TV도 이날 아침 뉴스에서 홍콩 시위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CCTV는 시위대의 방화나 시설물 파손 장면을 소개하고, 친중 성향의 시민 인터뷰를 내보내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공동 사설을 통해 홍콩 경찰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매체는 "홍콩 경찰력을 약화하는 것은 폭도를 돕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결연히 지지하고, 법률의 권위를 회복해야만 홍콩의 자주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다른 논평에서 시위대가 홍콩 캠퍼스를 시리아 전쟁터처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시위대가 홍콩 중문대 캠퍼스에 들어와 경찰과 대치하며 화염병 수백개를 던졌다"면서 "일부 시위대는 강사 사무실과 중국계 은행 지점을 공격하는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홍콩 캠퍼스에서 내륙에서 온 학생은 공격 대상이 되고 있고, 또 내륙과 관련된 기관과 대학이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홍콩 경찰의 도움으로 이들은 홍콩 캠퍼스를 탈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中매체, 홍콩 시위대 맹공…"캠퍼스를 전쟁터처럼 만들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