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에 있는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올라섰다. 모바일용 렌즈모듈과 AF 액추에이터(VCM),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을 받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해왔다. 2008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와이솔도 작년에 처음 중견기업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무선주파수(RF) 핵심 부품인 SAW(표면탄성파 여과기) 필터를 생산하는데, 여러 RF 관련 기술을 앞세워 국내외 타깃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성장세로 중소기업에서 벗어난 사례다.

'성장탑' 신설해 중견기업 격려하고…산업부, 내년 초 '2차 육성책' 발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월드클래스300 연구개발(R&D)’ 사업의 수혜 기업 중에도 중견기업들이 눈에 띈다. 2016년부터 최근 3년간 이녹스, 이엘케이, 우진플라임, 아이센스, 일진글로벌, 명화공업, 계양전기, 도루코, 유니크, 수상중공업 등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스, 가온미디어, 고려용접봉, 카펙발레오, 신영, 디와이오토, 고영테크놀러지, 평화산업, 세코닉스, 디젠 등도 마찬가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견기업연합회는 오는 19일 ‘제5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우수 기업에 ‘중견기업 성장탑’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 상은 올해 처음 신설됐다. 수상업체는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제작·서비스업체 게임빌과 웹젠, 육제품 가공·생산업체 에쓰푸드, 승용차 및 상용차 부품 업체 핸즈식스 외 신영자산관리, 에이치디엑스, 아이에이치큐, 불스원 등이 포함됐다. 3차원 검사장비 제조기업 고영테크놀러지와 자동차 파워 윈도 및 팬 모터 부문 국내 선두주자인 디와이오토는 혁신 성공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과 관계자는 “우리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할 중견기업 육성정책의 중요성을 담아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2020~2025년)을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5년 6월에 1차 기본계획(2015~2019년)을 발표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