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업체 선정이 마무리돼 용역을 본격 시행한다고 14일 발표했다.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서는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과 정거장 등의 배치에 관한 계획, 철도 수송수요 예측, 공사내용과 기간, 사업시행자, 공사비 및 재원 조달계획, 환경 보전·관리에 관한 사항 등이 담긴다.

용역 예산은 110억원으로 이달부터 시작해 내년 11월까지 1년간 진행한다. 용역은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중 삼보기술단 컨소시엄(삼보기술단, 동명기술공단, 서현기술단, 유신)이 한다. 도 관계자는 “용역이 완료되면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2022년 서부경남의 숙원사업인 남부내륙고속철도가 착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역 과정에서 노선과 정거장 배치 등 민감한 사항을 담기 때문에 지역별 역사(驛舍) 유치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성한 기초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남부내륙철도 노선은 경북 김천~성주~고령과 경남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 등 8개 지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돼 있다. 경남 합천 해인사와 거창군, 경북 성주·고령군 등 노선이 지나는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사천시(삼천포항)·의령군 등 연접한 지자체까지 역사 위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노선이 확정되기까지 유치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사업은 김천에서 거제 간 172㎞에 약 4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1966년 김천에서 삼천포 간 철도 연결을 위한 기공식이 이뤄졌으나 정부 재정 부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가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지난 1월에는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사업’에 다시 포함되면서 사업이 구체화됐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노선과 정거장(역)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