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어 EBS 지문 연계돼 수월" 목소리…일부는 "영어 어렵다" 토로도
수험생 "국어 경제지문 까다로워…수학도 중간난도 문제 어려워"
사건팀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나온 수험생들은 지난해 '불수능' 논란을 불러일으킨 국어 영역이 올해는 평이했지만 국제결제은행(BIS) 관련 지문은 까다로웠다고 입을 모았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수학 과목의 중간 난이도 문제가 어려웠다는 의견과 함께 영어 과목에서 고전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상명여고 김세연(18) 양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외고에서 시험을 보고 나오며 "국어 과목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것 같지만,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지문이 어려웠다"며 "지문을 읽어도 생소한 주제라서 내용을 파악하기 까다로웠다"고 울상을 지었다.

교사와 입시업체는 올해 국어영역이 지난해보다 쉬웠다고 평가했지만, 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경제지문과 고전가사 '월선헌십육경가' 관련 지문에 딸린 문제는 고난도 문항으로 꼽았다.

수학 영역에 대해서도 교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평가했지만, 수험생들은 어려웠다고 푸념했다.

수학 나형을 푼 이화여고 3학년 최재이(18) 양은 "원래 수학 영역은 '킬러 문제'(최고난도 문항)와 비교적 어려운 '준킬러 문제'가 섞여 나왔는데, 올해엔 킬러 문제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수학 나형 응시자 구모(18) 군은 "수학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고, 9월 모의평가보다 까다로웠던 것 같다"며 "특히 수학2 영역을 푸는 데 오래 걸렸다"고 토로했다.

동성고 유장현(18)군은 "수리 가형 계산이 복잡했고,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며 "홀수형 30번 문제는 비교적 풀만 했지만, 다른 문제들에서 고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국어와 영어 과목에서는 EBS 지문 연계가 많아 비교적 풀기 쉬웠다고 평가했다.

경복고에서 시험을 치른 동성고 3학년 유장현(18)군은 "국어 과목의 문학 지문은 대부분 EBS 문제와 연계된 것 같고, 영어도 '킬러 문제'가 EBS와 연계돼 할 만했다"고 말했다.

영어 과목이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교사들의 평가와 달리 일부 학생은 국·영·수 과목 중 영어 과목이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용산고에서 시험을 본 동성고 3학년 최주헌(18)군은 "영어 과목은 9월 모의고사보다 더 어려워진 느낌"이라고 말했고, 전모(18)양은 "국어는 평이했고, 수학은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영어 과목은 꽤 어려웠다"고 했다.

탐구 과목 중에선 사회문화 과목을 푸는데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