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들여 레드햇 품은 IBM, 국내 B2B 클라우드 시장 '정조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40억달러(약 40조원)를 들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을 인수한 글로벌 IT 공룡 IBM이 국내 B2B(기업 간 거래)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클라우드 도입 및 전환을 본격화하는 금융·통신·유통업계를 집중 타깃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한국IBM은 15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콘티넨탈에서 고객·파트너사 대상으로 'IBM 클라우드 혁신 심포지엄'을 열고 레드햇 기술 기반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 성과를 공개했다.
IBM은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이전에 레드햇 오픈소스를 활용한다. 레드햇은 '리눅스'로 유명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다. 최근에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레드햇의 작년 매출액은 3조5000억원. IBM은 올 7월 레드햇 인수에 약 40조원을 썼다. 100년이 넘는 IBM 역사상 최대 규모, IT 업계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인수·합병이었다.
IBM과 레드햇 인수 후 내놓은 첫 작품이 '클라우드팩'이다. 이날도 클라우드팩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지난 8월 출시된 클라우드팩은 주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든 유형의 클라우드로 빠르고 안전하게 전환하는 개방형 솔루션이다. 케이티 킨 IBM 부사장(사진)은 "기업들은 최신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지만 이를 유지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방대한 업무를 정리해 클라우드로 옮기는 일과 데이터 보안도 숙제"라며 "이 때문에 기존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한 기업이 전체의 20% 수준에 그쳤다"고 짚었다.
그는 "IBM은 6가지 클라우드팩을 통해 다양한 기업 요건에 대응한다. 개방형 기술에 기반해 어떤 클라우드든 핵심 비즈니스 앱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전환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개발 시간을 최대 84% 단축하고 운영비용을 최대 75%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IBM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실제 디지털 혁신 사례도 소개했다. KT, KEB하나은행, 롯데홈쇼핑 등 IBM의 국내 고객사가 세션 발표자로 나섰다.
KT, KEB하나은행 등은 IBM의 클라우드 게라지(Garage)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있다. 기업체에 맞춤한 최적의 클라우드 환경을 컨설팅하고 아키텍처 구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넘나들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접근 방식을 사용해 필요한 사람 수만큼 솔루션을 확장하는 게 핵심이다.
미국의 아메리칸 항공, 글로벌 렌터카 기업 허츠, 호주 벤디고 은행 등이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직원들이 클라우드 경험을 통해 디지털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내달 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샌드박스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 규모가 크고, 진행하는 사업과 보유한 정보가 복잡하고 민감할수록 도입 필요성이 커진다. IBM이 금융·통신·유통업계 위주로 B2B 타깃팅하고 이날 사례 발표자로 KT, KEB하나은행, 롯데홈쇼핑을 내세운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약 35%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4%로 2위, IBM은 7%로 3위를 기록했다.
레드햇 인수 당시 IBM은 "레드햇의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은 IBM의 혁신, 산업별 전문성과 합쳐져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국IBM은 15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콘티넨탈에서 고객·파트너사 대상으로 'IBM 클라우드 혁신 심포지엄'을 열고 레드햇 기술 기반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 성과를 공개했다.
IBM은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이전에 레드햇 오픈소스를 활용한다. 레드햇은 '리눅스'로 유명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다. 최근에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레드햇의 작년 매출액은 3조5000억원. IBM은 올 7월 레드햇 인수에 약 40조원을 썼다. 100년이 넘는 IBM 역사상 최대 규모, IT 업계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인수·합병이었다.
IBM과 레드햇 인수 후 내놓은 첫 작품이 '클라우드팩'이다. 이날도 클라우드팩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지난 8월 출시된 클라우드팩은 주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든 유형의 클라우드로 빠르고 안전하게 전환하는 개방형 솔루션이다. 케이티 킨 IBM 부사장(사진)은 "기업들은 최신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지만 이를 유지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방대한 업무를 정리해 클라우드로 옮기는 일과 데이터 보안도 숙제"라며 "이 때문에 기존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한 기업이 전체의 20% 수준에 그쳤다"고 짚었다.
그는 "IBM은 6가지 클라우드팩을 통해 다양한 기업 요건에 대응한다. 개방형 기술에 기반해 어떤 클라우드든 핵심 비즈니스 앱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전환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개발 시간을 최대 84% 단축하고 운영비용을 최대 75%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IBM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실제 디지털 혁신 사례도 소개했다. KT, KEB하나은행, 롯데홈쇼핑 등 IBM의 국내 고객사가 세션 발표자로 나섰다.
KT, KEB하나은행 등은 IBM의 클라우드 게라지(Garage)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있다. 기업체에 맞춤한 최적의 클라우드 환경을 컨설팅하고 아키텍처 구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넘나들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접근 방식을 사용해 필요한 사람 수만큼 솔루션을 확장하는 게 핵심이다.
미국의 아메리칸 항공, 글로벌 렌터카 기업 허츠, 호주 벤디고 은행 등이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직원들이 클라우드 경험을 통해 디지털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내달 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샌드박스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 규모가 크고, 진행하는 사업과 보유한 정보가 복잡하고 민감할수록 도입 필요성이 커진다. IBM이 금융·통신·유통업계 위주로 B2B 타깃팅하고 이날 사례 발표자로 KT, KEB하나은행, 롯데홈쇼핑을 내세운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약 35%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4%로 2위, IBM은 7%로 3위를 기록했다.
레드햇 인수 당시 IBM은 "레드햇의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은 IBM의 혁신, 산업별 전문성과 합쳐져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