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양파 가격이 급등하면서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인도 양파 가격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뉴델리 일대 주요 도매시장에서 양파 가격은 연초 대비 500% 가까이 뛰었다. 폭염과 폭우 등으로 양파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민텍의 루티카 고데카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1년에 두 차례 양파를 수확하는데, 올 상반기 수확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양파 가격 급등으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는 농산물 가격 안정이 매우 중요한 나라다. 수입의 50% 이상을 식비에 쓰는 인구가 수백만 명에 달한다. 양파는 인도 요리 대부분에 들어가는 작물이라 영향이 더 크다.

2010년에도 여름 폭우로 양파 생산이 급감해 가격이 네 배 가까이 폭등했다. 당시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수입 관세를 낮춰 양파 수입을 늘리는 등 가격 안정을 위해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싱 총리는 2014년 모디 총리에게 정권을 내줬다. 모디 총리는 지난 선거에서 농민의 표를 얻기 위해 토마토·양파·감자 가격 안정에 힘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인도 정부는 양파 값이 급등하자 지난 9월 양파 수출을 금지했다. 지난 10일엔 양파 10만t을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