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컨설턴트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의 하루는 아침 일찍 서울 여의도에서 정치 지망생 컨설팅을 위한 조찬모임으로 시작한다. 곧이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치 브리핑을 한 뒤 오후에는 컨설팅 의뢰가 들어온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와 상담한다. 퇴근 후에도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해 후보자에게 건네줄 자료를 작성한다.

정치컨설팅업계가 대목을 맞고 있다.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4년을 기다려온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빨라진 까닭이다. 여야 모두 대폭적인 ‘공천 물갈이’를 예고한 것도 ‘선거 산업’에 호재가 되고 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치러진 다섯 번의 총선에서 출마 후보자가 신고한 선거비용은 두 배로 늘었다. 16대 총선 당시 6360만원이던 후보자 평균 선거비용은 20대 총선에서는 1억2018만원으로 치솟았다. 선거비용 제한폭 대비 후보자 지출액도 16대 총선은 50.4%로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20대 총선에선 68.3%를 기록했다. 황인상 P&C정책연구소 대표는 “과거 선거 기간에만 반짝 활동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의뢰인의 정치활동 전반을 조언하는 역할로 정치컨설턴트의 영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김소현/성상훈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