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 횡령 리드' 연루 라임자산운용 임원 영장심사 불응 잠적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벌어진 800억원대 횡령 사건에 연루된 라임자산운용의 임원이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한 채 잠적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해 영장심사를 받을 예정이던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이모씨가 별다른 사유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지난 1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씨가 라임자산운용의 실질적인 운용을 맡아 왔다는 점에서 리드의 횡령과 관련 허위공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한때 리드의 최대주주사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리드 부회장 박모씨와 부장 강모씨를 구속기소하고 다른 임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6일 라임자산운용 임원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회계 관련 문서와 PC 저장자료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박 부회장 등이 200억원 규모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으나 이후 확인된 횡령액 규모는 800억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코넥스 상장을 거쳐 2015년 코스닥시장에 이전 상장한 리드는 한때 코스닥 우량주로 꼽혔으나 최근 경영 불안을 겪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리드의 최대 주주 지위를 획득했지만 2주일 만에 주식을 장내 매도해 2대 주주였던 글렌로이드가 최대 주주가 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