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문가들은 시험을 망친 수험생들이 우울증 또는 일탈행위에 빠지거나 심하면 극단적 선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변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는 "시험이 끝난 수험생은 지나친 긴장 후에 과도한 허탈감을 느끼거나 시험 결과에 낙담해 심한 무기력감에 빠질 수 있다"며 "특히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비관적인 생각이 깊어지면 우울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우울증을 겪지 않았더라도 시험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거나 완벽주의 성향이 있었던 학생의 경우 기대 이하의 성적에 큰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며 "학부모는 입시 후 자녀에게 정서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잘 안되고, 주변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거나 말이 없어지고 행동이 느려진다.
쉽게 피곤해하거나 초조해하고, 과도한 죄책감을 나타내는 행동 양상도 동반한다.
일부에서는 쉽게 짜증을 내거나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폭력적 행동이나 비행, 무단결석, 가출, 폭식, 과도한 수면 등의 경우에도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자녀가 우울증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일 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부모와 자녀 사이에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먼저 대화의 시간을 늘려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로 자녀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자녀를 책망하거나 실망감을 표해서는 안 된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지만, 자녀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부모에게 소중하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 교수는 "결과는 좋지 않아도 자녀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부모에게 소중하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