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감독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작성한 '12·3 비상계엄 사태' 체포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일과 관련해 "축구만을 위해 살아온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느냐"고 말했다.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범근 전 감독은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차 전 감독은 "시상식이 열리는 오늘은 (내 인생의) 1년 중 가장 뜻깊은 날"이라며 "하마터면 여러분을 못 만날 뻔해서 (오늘) 더욱 울컥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우회적으로 자신이 비상계엄과 관련해 언급된 일을 표현한 것이다.앞서 차 전 감독이 비상계엄 관련 체포 대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해당 명단은 노 전 사령관이 작성했다. 노 전 사령관은 현재 내란 혐의를 받고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차 전 감독은 "저는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가 아닌 다른 일이나 가치에 대해선 관심과 욕심이 없다"며 "아는 것도 그렇게 많지 않다"고 정치적 문제에 엮이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운 입장을 내놨다.이어 "자세히 말할 순 없으나 50년 전쯤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며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고, 내 이름이 그 수첩에 왜 적혀 있는지 황당하고 놀라울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그러면서 "아직도 사태와 관련한 (재판 등이)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이라 여러모로 불편한 마음이 있다"며 "저는 평화와 사랑, 행복 같은 말들이 내 삶에 채워지는 노년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제주 해상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 사고의 원인은 과도한 어획량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 때문으로 드러났다. 또 135금성호 침몰 사고 관련 책임자들이 사고 발생 3개월여 만에 검찰에 넘겨졌다.제주해양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선박파괴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침몰한 135금성호의 선장 A씨와 어로장 B씨에 대해 불송치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A와 B씨 모두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공소권 없음이란 범죄 혐의자 사망 등으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는 경우 내려지는 처분이다.해경은 135금성호가 평소보다 많은 물고기를 잡는 등 무리한 조업으로 침몰해 다수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사고 당시 구조된 선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회에 잡을 양을 한 번에 잡았다"는 등 모두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내용으로 진술했다.금성호는 주로 고등어와 삼치 등을 잡는 대형선망어선이다. 대형선망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하는데 침몰한 135금성호는 이 중 본선이다. 당시 금성호는 고등어 등을 잡아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고, 오른쪽으로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또 해경은 선원법 위반 및 유기치사 혐의로 어획물 운반선 선장 C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C씨는 135금성호 전복 직후 25m 근접거리에 있었음에도 구조 작업을 하지 않은 채 사고 현장을 벗어나 선원법상 구조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와 유기치사 혐의를 받는다.C씨는 여러 배가 함께 조업하는 선망어업에서 어획물을 잡는 역할을 담당하는 본선인 135금성호로부터 고등어 등 어획물
전남 보성군의 한 축사에서 농장주가 키우던 소에 들이받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0일 전남소방본부, 전남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께 보성군 노동면 한 축사에서 암소가 50대 여성 농장주 A씨를 들이받았다.'A씨가 의식이 없고 숨을 쉬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가 갓 태어난 송아지를 닦아주기 위해 축사 안으로 들어갔다가 출산을 마친 어미 소의 공격을 받은 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