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재팬·라인' 통합 논의, 올여름 양사 수뇌회의 계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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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도 지난 9월 '네이버 수뇌' 만나 통합플랫폼 지원 확약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LINE)과 인터넷 포털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ZHD)의 경영통합 논의는 올여름 양사 수뇌부 회동을 계기로 본격화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전날 경영통합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라이벌 관계이던 두 회사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이른바 'GAFA'로 불리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계 거대 IT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힘을 합쳐 일본 내에서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1억명의 경제권'을 만든 뒤 단계적으로 도전의 무대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라인의 채팅 앱 이용자는 약 8천만명이고, 야후재팬 서비스 이용자는 5천만명에 달해 양사 간 통합이 실현되면 금융과 소매 분야를 아울러 1억명 규모가 이용하는 플랫폼이 출범하게 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두 회사의 통합 협상이 본격화한 계기는 올여름 있었던 양사 수뇌부 간의 회동이었다.
가와베 겐타로(川辺健太郎) ZHD 사장과 이데자와 다케시(出沢剛) 라인 사장을 포함하는 두 회사 간부진은 도쿄의 한 호텔에서 사업 제휴 가능성을 모색하는 회의를 잇따라 열었고, 이것이 통합을 향한 협의로 발전했다.
양측은 각각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에도 관련 내용을 보고하며 통합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9월 손 마사요시(孫正義·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사장과 네이버 수뇌의 담판을 통해 양사 간 통합 방침이 굳어졌다.
닛케이는 손 회장의 담판 상대를 '네이버 수뇌'라고만 표현했으나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 차원에서 통합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플랫폼을 지원하겠다"고 확약했다고 한다.
닛케이는 손 회장과 가와베 사장이 라인과 야후재팬 간의 자본 제휴를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수년 전에도 손 회장이 라인이 구축한 고객 기반에 매력을 느끼고 네이버 수뇌부를 만나 같은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그간 손 회장의 제안에 응하지 않던 라인(네이버) 측은 이번 제휴 제안에 다르게 반응했다.
글로벌 데이터 시장에서 절대 강자 위상을 굳히고 있는 GAFA에 밀려 일본 시장에서조차 입지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급속히 커졌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네이버가 한국 시장에선 검색 서비스로 구글에 맞서는 몇 안 되는 기업이긴 하지만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GAFA의 위협이 강해지고 있다며 라인이 연결 대상에서 빠지는 조건을 받아들이면서까지 네이버가 통합을 선택한 배경을 분석했다.
ZHD와 라인은 최종 협의를 거쳐 내년 중 통합을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통합 후에는 가와베 ZHD 사장이 사장 겸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맡고, 라인의 이데자와 사장도 공동 CEO로 취임할 전망이다.
통합 법인의 사내이사로는 양측이 각각 3명씩 추천하고, 사외이사로 4명을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ZHD와 라인 측은 일본 정부 고위 인사들을 접촉해 통합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사전 설명을 하면서 이해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업이 많은 개인정보를 독점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양사 간 통합이 성공하려면 일본 공정거래 당국의 우호적인 판단이 중요한 상황이다.
한편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지인 닛케이는 관계가 악화한 한일 양국의 기업 간 연합이라는 점에서도 ZHD와 라인의 통합에 주목했다.
/연합뉴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LINE)과 인터넷 포털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ZHD)의 경영통합 논의는 올여름 양사 수뇌부 회동을 계기로 본격화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전날 경영통합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라이벌 관계이던 두 회사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이른바 'GAFA'로 불리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계 거대 IT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힘을 합쳐 일본 내에서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1억명의 경제권'을 만든 뒤 단계적으로 도전의 무대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라인의 채팅 앱 이용자는 약 8천만명이고, 야후재팬 서비스 이용자는 5천만명에 달해 양사 간 통합이 실현되면 금융과 소매 분야를 아울러 1억명 규모가 이용하는 플랫폼이 출범하게 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두 회사의 통합 협상이 본격화한 계기는 올여름 있었던 양사 수뇌부 간의 회동이었다.
가와베 겐타로(川辺健太郎) ZHD 사장과 이데자와 다케시(出沢剛) 라인 사장을 포함하는 두 회사 간부진은 도쿄의 한 호텔에서 사업 제휴 가능성을 모색하는 회의를 잇따라 열었고, 이것이 통합을 향한 협의로 발전했다.
양측은 각각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에도 관련 내용을 보고하며 통합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9월 손 마사요시(孫正義·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사장과 네이버 수뇌의 담판을 통해 양사 간 통합 방침이 굳어졌다.
닛케이는 손 회장의 담판 상대를 '네이버 수뇌'라고만 표현했으나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 차원에서 통합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플랫폼을 지원하겠다"고 확약했다고 한다.
닛케이는 손 회장과 가와베 사장이 라인과 야후재팬 간의 자본 제휴를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수년 전에도 손 회장이 라인이 구축한 고객 기반에 매력을 느끼고 네이버 수뇌부를 만나 같은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그간 손 회장의 제안에 응하지 않던 라인(네이버) 측은 이번 제휴 제안에 다르게 반응했다.
글로벌 데이터 시장에서 절대 강자 위상을 굳히고 있는 GAFA에 밀려 일본 시장에서조차 입지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급속히 커졌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네이버가 한국 시장에선 검색 서비스로 구글에 맞서는 몇 안 되는 기업이긴 하지만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GAFA의 위협이 강해지고 있다며 라인이 연결 대상에서 빠지는 조건을 받아들이면서까지 네이버가 통합을 선택한 배경을 분석했다.
ZHD와 라인은 최종 협의를 거쳐 내년 중 통합을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통합 후에는 가와베 ZHD 사장이 사장 겸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맡고, 라인의 이데자와 사장도 공동 CEO로 취임할 전망이다.
통합 법인의 사내이사로는 양측이 각각 3명씩 추천하고, 사외이사로 4명을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ZHD와 라인 측은 일본 정부 고위 인사들을 접촉해 통합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사전 설명을 하면서 이해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업이 많은 개인정보를 독점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양사 간 통합이 성공하려면 일본 공정거래 당국의 우호적인 판단이 중요한 상황이다.
한편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지인 닛케이는 관계가 악화한 한일 양국의 기업 간 연합이라는 점에서도 ZHD와 라인의 통합에 주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