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 "청자접시에서 나온 '성할 선'자"
"北, 2년전 만월대 조사서 금속활자 하나 더 찾아"
지난 2017년 북한이 단독으로 진행한 개성 만월대(滿月臺) 발굴조사에서 금속활자 한 점을 수습해 학계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는 15일 고려대 국제관에서 열리는 '고려 도성 개경 궁성 만월대' 학술심포지엄 기조 강연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다.

최 교수는 발표문에서 북한 학술지 '민족문화유산' 2018년 4호에 실린 논문 '만월대에서 발굴된 금속활자와 청자꽃모양접시에 대하여'를 인용해 북한 조사단이 고려 궁궐터인 만월대에서 금속활자 '성할 선'(선<사람인변에 扇>) 자를 청자접시 조각과 함께 출토했다고 밝혔다.

활자는 가로 1.17㎝·세로 1.16㎝·높이 0.68㎝로, 기존에 알려진 고려 금속활자와 크기가 유사하다.

출토 지점은 2015년과 2016년에 금속활자를 수습한 곳인 신봉문터 서쪽과 가깝다고 전해졌다.

청자접시는 제작 시기가 12∼13세기로 추정됐으며, 국화무늬를 새겼다.

최 교수는 "북한 학자들은 금속활자 조성 연대를 고려청자가 제작된 12∼13세기로 확정하고 있다"고 했으나, 금속활자의 정확한 주조 시기는 추가 조사를 통해 파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출토 양상을 볼 때 문제의 금속활자가 고려청자에 '보관'됐다고 단정할 수 없는 데다, 외려 나중에 어떤 이유로 청자 안으로 휩쓸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공동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만월대에서 발견했다고 알려진 금속활자는 지금까지 5점이었다.

'성할 선' 자를 합치면 6점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