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시 예정인 PHEV 모델 'BMW 뉴 530e iPerformance'. 530e는 BMW의 드라이빙 경험과 더불어 배출가스가 없는 무공해 전기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순수 전기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최대 50km이며 연비는 유럽 기준 52.6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4g/km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연내 출시 예정인 PHEV 모델 'BMW 뉴 530e iPerformance'. 530e는 BMW의 드라이빙 경험과 더불어 배출가스가 없는 무공해 전기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순수 전기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최대 50km이며 연비는 유럽 기준 52.6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4g/km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BMW코리아가 미래차 시장 선점을 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BMW만의 주행감과 효율성을 강화한 것은 물론 에너지 저장 창고로서의 자동차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BMW코리아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전라남도 진도군 쏠비치에서 '다음을 향한 드라이빙(Driving To the Next)'이란 주제로 미디어 대상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 'BMW의 미래' PHEV는 어떤 차?
BMW PHEV 차량이 주행하는 모습. [사진=BMW코리아]
BMW PHEV 차량이 주행하는 모습. [사진=BMW코리아]
최근 BMW코리아는 각기 다른 도시에서 사회적, 전문적, 문화적 배경을 달리하는 다양한 연령층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9% 이상이 차량 구매 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답했고 92%는 배기가스 감소가 자동차 그룹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고 응답했다.

이미 BMW는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럽에서 판매된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42% 감소시켰으며 내년까지 유럽(EU 28개 회원국)내 판매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5년 대비 최대 50%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기 이동성에 대한 연구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BMW코리아도 전기차 i3와 i8를 국내에 선보였고 기존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 PHEV는 서브 브랜드 'M'에서 느낄 수 있었던 운전의 즐거움은 유지하고 'i'의 친환경, 고효율 특징을 조화시켜 '고성능-고효율' 브랜드로서의 BMW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 아래 탄생했다.

◆ 경제성 높이고, 이산화탄소 줄이고
BMW 8시리즈에 대해 설명하는 BMW 매니저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BMW 8시리즈에 대해 설명하는 BMW 매니저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가장 큰 특징은 전기 모터의 구조 변경이다. BMW PHEV는 기존 i8에 적용됐던 병렬식과 달리 직렬식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했다. 병렬식은 전기 모터가 구동축에 직접 연결돼 높은 출력을 보장하지만 대용량의 모터와 배터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직렬식 구조는 전기 모터가 변속기 내부에 위치해 구동을 지원하기 때문에 공간이 남는다. 덕분에 기존 모델들의 넓은 실내 공간과 넉넉한 트렁크 용량이 그대로 유지된다.

게다가 같은 라인업이어도 PHEV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경제성이 뛰어나다. 실제로 가솔린 차량인 740Li와 PHEV 차량인 745Le 모델이 같은 주행 환경(도심·복합·고속)에서 같은 거리(30.7km)로 주행할 경우 충전과 주유 등에 들어가는 유지 비용은 1만6400원에서 1만400원으로, 약 37% 절감됐다.

현재 BMW에서 판매하고 있는 PHEV 모델은 745e와 745Le, 330e, X5 40e가 있다. BMW는 이번 행사에서 12월 출시 예정인 BMW 뉴 530e iPerformance(이하 '530e')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530e는 BMW의 드라이빙 경험과 더불어 배출가스가 없는 무공해 전기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순수 전기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최대 50km이며 연비는 유럽 기준 52.6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4g/km다.

파워트레인은 BMW eDrive 기술과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어우러졌고 동시에 경제적이고 강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구현한다. 총 출력은 252마력(전기모터 113마력, 가솔린 엔진 184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가속시간은 6.2초다.

◆ 폐배터리, 에너지 저장창고…ESS의 탄생
e-고팡에 대해 설명하는 제갈명식 BMW 매니저. e-고팡의 핵심은 최대출력 250kW의 주행이 가능한 중고전기차 기반 ESS로, 안에는 단위용량 22kWh의 상태가 천차만별인 i3 중고 배터리 10대분(총 용량 220kWh)이 들어가 있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e-고팡에 대해 설명하는 제갈명식 BMW 매니저. e-고팡의 핵심은 최대출력 250kW의 주행이 가능한 중고전기차 기반 ESS로, 안에는 단위용량 22kWh의 상태가 천차만별인 i3 중고 배터리 10대분(총 용량 220kWh)이 들어가 있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BMW코리아는 신재생 에너지를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해 또 다른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 'ESS(Energy Storage System)'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BMW 관계자는 ESS에 저장된 전기로 행사장의 모든 전자기기를 운영해 ESS의 활용 방법을 직접 선보였다.

BMW는 전기차 보급에 맞춰 폐배터리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충전소 'e-고팡(제주도 방언으로 '창고'라는 뜻)'을 제주도에 설치했다. e-고팡의 핵심은 최대출력 250kW의 주행이 가능한 중고전기차 기반 ESS로, 안에는 단위용량 22kWh의 상태가 천차만별인 i3 중고 배터리 10대분(총 용량 220kWh)이 들어가 있다.

e-고팡은 소형 컨테이너 내 모든 기능을 넣은 '올인원' 방식이다. BMW코리아는 어디든 옮겨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ESS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제주도에서부터 ESS를 행사장으로 직접 공수했다.

BMW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동차가 이동수단으로서 사용됐지만 앞으로는 에너지 그 자체로서 인류의 삶을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자동차 회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진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