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반격에 나섰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그가 진술 중인 증인을 협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15일(현지시간)일 진행된 하원의 두 번째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해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미국의 군사 원조를 대가로 미 민주당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공개 청문회가 실시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증언을 반박했다.

특히 백악관이 앞서 공개한 그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4월 통화록을 직접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마리 요바노비치는 가는 곳마다 잘 된 게 없었다. 소말리아에서 시작해선 어땠는가? 재빠르게 우크라이나로 향해 보자"면서 "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와의 두 번째 통화에서 그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했다. 대사를 임명하는 건 미국 대통령의 절대적인 권한"이라고 전했다.

또 "여러 부처에 공석이 있는 이유는 우리가 지난 정부들처럼 많은 사람을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비용도 상당히 아낄 수 있다)"면서 "민주당이 우리나라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 승인 절차를 지연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그가 지난 5월 경질된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부패한 우크라이나 관료들의 중상모략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국무부가 정책 절차 혼란과 리더십 공백 등으로 위기에 빠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청문회 도중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을 전해 듣고 "매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인 시프 위원장은 "여기 있는 우리 중 일부는 증인 협박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시프 위원장은 청문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증인을 협박하는 장면을 봤다"면서 "요바노비치 뿐만 아니라 앞으로 청문회에 나올 수 있는 다른 이들까지 억누르기 위해 존경받고 있는 직업 공무원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증인 협박' 지적에 대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말할 권리가 있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언론·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13일 첫 공개 청문회에서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보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에 더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원은 19~21일에도 공개 청문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백악관 소속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 커트 볼커 전 협상 대표, 고든 선들랜드 대사, 피오나 힐 전 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