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앞으로 시위에 참가하다 연행되는 공무원은 즉각적인 정칙 처분을 받는 등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한국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조슈아 로 공무장관은 15일 18만명의 홍콩 공무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홍콩 정부는 공무원들이 불법적인 행위에 연루되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 장관은 서한을 통해 "정부는 공무원들이 법을 어기는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밝혔다.

또한 "정부는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시위에 참가하다 체포된 공무원에 대해서도 징계를 하겠다"고 전했다.

로 장관은 "공무원들은 불법 행진이나 집회를 포함해 모든 불법 행동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며 적발된 공무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을 강조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역시 지난 2일 사설을 통해 "'검은 테러'를 묵인하거나 공모해서 지지를 보내는 홍콩 공무원들에게 오직 직업과 미래를 잃는 길만이 존재할 것"이라며 시위를 지지하는 공무원들은 "폭도들과 함께 불타오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지난 6월 9일부터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는 지난주 첫 사망자가 나오고 실탄 발사까지 이어지며 과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콩 과학기술대학 2학년생 차우츠록씨는 지난 8일 경찰의 최루탄을 피하려다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또한 직업훈련학교에 다니는 21살 남성 차우씨는 11일 사이완호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졌고,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13일엔 도로에 쌓인 벽돌을 치우던 70대 남성이 시위대가 던진 벽돌에 머리를 맞아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아울러 같은 날 시위 현장에 있던 15세 소년 역시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