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9일 '데이터 3법' 등 비쟁점 법안 120건 처리 나서 탄력근로제·패스트트랙法은 평행선…'최악의 국회' 오명 벗을까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다음 달 10일로 막을 내리는 가운데 차일피일 미뤄져 온 주요 민생법안 처리가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여야는 오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데이터 3법' 등 여야 간 쟁점이 크지 않은 법안 120건을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잠들어 있는 민생법안 처리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는 방침이다.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검찰개혁 법안 및 선거제 개혁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의 '동물 국회' 재연과 저조한 법안 처리 실적 때문이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12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20대 국회 법안처리율은 31.1%에 불과하다"며 신속한 법안 처리를 당부한 바 있다.
문제는 여야가 쟁접 법안 처리에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다는 데 있다.
우선 '뜨거운 감자'인 패스트트랙 법안, 즉 검찰개혁 법안과 선거제 개혁안의 경우 '12월 3일 이후 상정'이 예고됐지만, 여야 협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3당 교섭단체 간 '3+3(원내대표 외 1인)' 회동, 문희상 의장과 5당 대표의 정치협상회의, 정치협상회의 실무협상 등 다양한 단위의 협상 테이블에서 여야는 평행선만 그리고 있다.
다만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오는 20∼24일 함께 미국을 찾을 예정이어서 이 기간 합의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등을 포함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역시 연내 처리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1월부터 50∼299인 사업장에서도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만큼 탄력근로제 개선을 위한 연내 입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업계를 중심으로 빗발치지만, 국회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지난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회의를 열었지만, 보완 입법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정기국회 폐회 전까지도 이를 처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합의에 따라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6개월 확대'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탄력근로제와 선택근로제 단위기간을 최대 1년과 6개월까지 늘리고 특별연장근로제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노조법 개정 등 20대 국회에 계류 중인 쟁점 법안들과 일괄 타결을 한다면 한국당 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역제안을 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지난 14일 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공정한 합의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도 당장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여야 3당 원내대표의 방미에 앞서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채택하자는 입장이지만 한국당은 이에 미온적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19일 본회의에서 데이터 3법을 비롯한 비쟁점 법안 120건 처리에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는 최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결된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 관련법 6건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데이터 3법은 빅테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인·기업이 수집·활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하는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다.
데이터 3법이 아직 상임위에 계류 중이지만,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데이터 3법 처리'를 한목소리로 강조한 데다 최근 데이터 3법 중 핵심인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한 만큼 전체 데이터 3법 심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본회의에 오르는 소방관 국가직 전환 관련법(소방공무원법·소방기본법·지방공무원법·지방자치단체에 두는 국가공무원 정원법·지방교부세법·소방재정지원특별회계 및 시도소방특별회계 설치법 개정안)은 대부분 지방직인 소방관들의 지위를 국가직으로 변경해 장비나 처우 등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복귀 기업에 토지·공장 매입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해외진출기업 유턴법'(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도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이밖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계류 중인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인한 지역 피해 복구와 지원 방안을 담은 '포항 지진 특별법'은 여야 이견이 상당 부분 해소돼 본회의 처리 가능성이 있다.
국회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쟁점 법안 처리가 수북이 쌓인 쟁점 법안 처리의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한다"면서도 "하지만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커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3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주도했다는 이유 등으로 제소된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배 의원의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직은 자동 박탈된다.윤리위는 이날 배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댓글 작성자의 가족(미성년자 아동) 사진을 SNS에 무단 게시한 것을 징계 사유로 결정문에 적시했다. 윤리위는 “해당 행위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앞서 배 의원은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21명의 당협위원장 성명서를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로 제소당했다.당내 친한계 의원들은 장동혁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박정훈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이고, 당을 파국으로 몬 장 대표를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리위가 명예훼손 등을 표면적 사유로 내걸었지만, 사실상 배 의원이 장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한 사실 때문에 징계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6·3 지방선거 때 서울 지역 공천 작업을 주도하는 서울시당위원장직에서 배 의원을 물러나게 해 친한계 인사들의 공천권을 뺏겠다는 노림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정상원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전남·광주, 충남·대전, 대구·경북 등 3개 권역의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을 의결하면서 광역의회의 의원 정수를 별도로 산정할 수 있는 특례 조항을 담았다. 지역사회의 대표성 보완 요구가 일부 반영된 것이다. 구체적 의원 수는 향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재정지원 특례는 포함되지 않았다.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3개 권역 행정통합특별법에는 통합 지방정부의 광역의회 의원 정수에 관한 특례 조항이 포함됐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22조는 시·도의회 의원 정수를 관할구역 내 시·군·구 수의 2배수로 하되, 20% 범위 안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행정구역 통합으로 관할 구역이 대폭 확대될 경우, 단순히 기존 산식만 적용하면 지역 대표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온 데 대해 정치권이 마련한 보완책이다. 당초 행정안전부가 검토한 법안 초안에는 관련 특례가 없었다. 지난달 구성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공청회와 소위 심사 과정에서 지역 의원들과 지방의회, 시민단체 등이 "통합의 실질적 효과를 담보하려면 대표성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요구했다.특히 광주에서 반발이 거셌다. 지난달말 기준 광주와 전남 총인구는 각각 139만명과 178만여명이다. 광역의원 정수는 광주 23명(비례 3명), 전남 61명(비례 6명)이다. 광주는 약 6만여명당 1석꼴이고 전남은 2만9000명당 1석꼴이다. 광주시의회는 인구비례에 따라 광역의원 정수를 광주 43명·전남 55명&mid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