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외교위원장·집권당 하원 원내대표 경력…주미 대사 임명 무산도 영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당을 탈당하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힌 가운데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창당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려던 시도가 무산된 것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그에게 창당 작업을 맡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치권에서는 에두아르두 의원이 창당 작업을 주도하면서 사실상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적 상속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정치인이다.

장남 플라비우는 연방상원의원, 차남 카를루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이다.

올해 35세인 에두아르두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집권당 역할을 한 사회자유당(PSL)의 하원 원내대표로 선출되는 등 나름 정치적 역량을 키워왔다.

에두아르두 의원은 올해 초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비선 외교 실세로 통하며, '실질적인 외교장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등과 친분을 쌓아왔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치적 상속자'는 셋째아들…창당 주도할 듯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2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사회자유당 내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협의를 거쳐 탈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0명 안팎으로 예상되는 사회자유당 탈당 의원들과 함께 창당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이라는 신당의 당명도 언론에 공개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치 생활을 시작한 이래 1989년부터 지금까지 8개 정당에서 활동했으며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입당한 사회자유당 당적을 유지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당 운영방식과 전략, 지난해 연방의원 선거를 둘러싼 자금 유용 논란, 내년 지방선거 후보 공천 등을 둘러싸고 사회자유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탈당·창당으로 '정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최근 석방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립 구도가 형성되면서 정치권이 첨예한 갈등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