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수험생 감소하고 정시모집 비율 증가
하지만 수험생이 줄고 정시모집 비율이 늘어나 재수를 희망하는 수험생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 수능은 11월19일 치러진다. 시험 기본 구조는 올해와 같지만 출제 범위가 바뀐다. 내년에 수능을 치를 현 고2 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첫 세대로 올해 수능을 치른 고3과는 과목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어의 경우 기존 독서와 문법이 독서로 변경되고 언어가 추가된다. 수학 역시 자연계 학생이 주로 보는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가 제외된다.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처음 기하가 출제범위에서 빠지는 것이다.
반면 인문계 학생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 출제범위에는 '지수함수·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새로 추가된다.
따라서 재수하려는 학생들은 이들 새로운 수능 출제범위에 적응해야 한다.
다만 인구 감소 여파로 수험생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크게 줄고, 수능 위주 전형인 정시는 내년에 늘어난다는 점은 재수에 도전해 볼만한 개연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올해 수능에는 수능 27년 역사상 가장 적은 54만8734명이 지원했다. 재학생 지원자는 작년보다 5만4000여명 감소한 39만424명이었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만 18세 학령인구는 올해 59만4278명에서 내년 51만1707명으로 8만2571명 줄어들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엔 전체 대학 입학정원(49만7000여명)보다 수험생 숫자가 더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시는 내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소재 주요대학 15곳의 정시 비율 평균이 전년도(27.5%)보다 2%포인트 늘어나 29.5%가 된다.
입시전문가들은 "벌써 재수를 고민하기보다는 우선 올해 정시모집까지 최선을 다하고, 내년 2월 대입 결과 최종 발표 후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