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라' 근거 없는 신고가說…집값 띄우기 위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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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59㎡가 26억원에 거래됐다고 합니다. 인증샷 확인하세요.”
지난 13일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15일 기준, 가입자 83만4299명)에 올라온 글이다.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가 사상 최고가인 26억원에 거래됐다는 내용이다. 명확한 근거는 없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어디에도 그 가격에 거래됐다는 내역은 없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단지의 가격을 띄우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여러 명이 지속적으로 특정 단지나 동네가 뜰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올리거나 신고가를 기록했다는 글을 올리는 방법을 통해서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 8월 24억원에 거래되면서 3.3㎡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네이버 카페, 오픈 카카오 채팅방 등에서 24억원을 넘는 최고가 거래가 성사됐다는 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24억5000만원, 26억원 등 거래금액은 그때그때 달랐다. 반포동 J 공인 관계자는 “가격을 더 올리기 위해 누군가 거짓으로 소문을 퍼뜨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작전의 대상이 되는 단지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스터디에는 특정 단지가 신고가를 기록했다는 게시물이 10분에 한 번꼴로 게시되고 있다. ‘신금호 래미안하이리버 20평대 10억 클럽 가입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는 성동구 금호동2가 래미안하이리버 전용 59㎡가 10억원에 거래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중개업자에게서 들었다는 게 근거였다. 거래 시차를 속여 게시물을 올리기도 한다. 작년에 거래된 최고가 아파트 거래 내역을 내세우며 “신고가 기록이 나왔다”고 글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런 허위·과장 게시물은 주택시장을 교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지적했다. 반포동 K 공인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랜드마크 단지들이 신고가를 찍었다는 내용이 퍼지면 확인하려는 전화가 빗발친다”며 “이런 글들은 수요자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집주인들의 욕망을 건드려 호가가 계속 올라가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허위 정보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일일이 허위 정보를 단속할 수도 없다”며 “사용자가 글을 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스스로 파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지난 13일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15일 기준, 가입자 83만4299명)에 올라온 글이다.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가 사상 최고가인 26억원에 거래됐다는 내용이다. 명확한 근거는 없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어디에도 그 가격에 거래됐다는 내역은 없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단지의 가격을 띄우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여러 명이 지속적으로 특정 단지나 동네가 뜰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올리거나 신고가를 기록했다는 글을 올리는 방법을 통해서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 8월 24억원에 거래되면서 3.3㎡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네이버 카페, 오픈 카카오 채팅방 등에서 24억원을 넘는 최고가 거래가 성사됐다는 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24억5000만원, 26억원 등 거래금액은 그때그때 달랐다. 반포동 J 공인 관계자는 “가격을 더 올리기 위해 누군가 거짓으로 소문을 퍼뜨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작전의 대상이 되는 단지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스터디에는 특정 단지가 신고가를 기록했다는 게시물이 10분에 한 번꼴로 게시되고 있다. ‘신금호 래미안하이리버 20평대 10억 클럽 가입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는 성동구 금호동2가 래미안하이리버 전용 59㎡가 10억원에 거래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중개업자에게서 들었다는 게 근거였다. 거래 시차를 속여 게시물을 올리기도 한다. 작년에 거래된 최고가 아파트 거래 내역을 내세우며 “신고가 기록이 나왔다”고 글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런 허위·과장 게시물은 주택시장을 교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지적했다. 반포동 K 공인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랜드마크 단지들이 신고가를 찍었다는 내용이 퍼지면 확인하려는 전화가 빗발친다”며 “이런 글들은 수요자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집주인들의 욕망을 건드려 호가가 계속 올라가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허위 정보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일일이 허위 정보를 단속할 수도 없다”며 “사용자가 글을 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스스로 파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