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플러스디자인 '시티가드', 도로 침수·하수관 악취 막는 '그레이팅 덮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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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제품
그레이팅 안 꽁초 등 쓰레기
장마철 도로 침수·악취의 원인
쓰레기 유입 막고 배수 잘되게 고안
그레이팅 안 꽁초 등 쓰레기
장마철 도로 침수·악취의 원인
쓰레기 유입 막고 배수 잘되게 고안
장마철이면 전국 도로 곳곳이 침수된다. 천문학적 재산·인명 피해를 부르는 자연재해지만 매년 반복된다. 도로 침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도로 하수관 막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레이팅(격자 모양의 옥외 배수구 철물 뚜껑) 안을 들여다보면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 낙엽이 가득하다.
본플러스디자인의 ‘시티가드’는 그레이팅을 덮어 하수관에 각종 쓰레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제품이다. 장마철 도로 침수를 예방할 뿐 아니라 하수관 악취, 해충 서식도 막아준다. 홍수 때 침수 방지하는 그레이팅 덮개
구본승 본플러스디자인 대표는 산업디자이너다. 1세대 MP3 제조회사와 국내 휴대폰 제조회사에서 제품 디자인을 담당했다. 2016년 차린 본플러스디자인 역시 산업 디자인 용역회사지만 최근에는 그레이팅 덮개 시티가드 일에 매진하고 있다.
구 대표는 “어느날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가 그레이팅 밑을 쳐다봤는데 담배꽁초와 낙엽이 잔뜩 쌓여 있어 깜짝 놀랐다”며 “막힌 배수관을 청소하기 위해 매년 서울시가 수십억원의 비용을 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배수관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돕는 제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티가드를 쉽게 설명하면 ‘그레이팅 덮개’다. 하지만 단순한 덮개는 아니다. 격자 모양의 그레이팅 밑으로 쓰레기나 낙엽이 떨어지지 않게 하면서도 물은 잘 빠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민 끝에 덮개에 담배꽁초 크기의 작은 구멍을 수십 개 뚫었다. 언뜻 보면 구멍이 너무 작아 물이 잘 빠지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자체적으로 배수력 테스트를 한 결과 분당 405L가 배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대표는 “큰 양동이를 확 부었을 때 바로 빠지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수관을 청소한 뒤 시티가드를 설치하면 배수관을 계속 깨끗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학교와 해외로 판로 확대
일반 도로에 설치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의외로 학교에서 인기가 많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강원 강릉시 성덕초등학교와 경기 김포시 유치원 등에 납품됐다. 그는 “학교 운동장 바깥 부분에 쭉 설치된 그레이팅이 문제점이 많다”고 말했다. 먼저 하수관에 유입된 쓰레기나 낙엽이 썩어서 교내 악취의 원인이 된다. 모기와 파리 등 해충의 단골 서식지라 골칫거리다. 그는 “격자 그레이팅은 간격이 넓기 때문에 학생들이 뛰어다니다 발이 끼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시티가드를 설치하면 이 같은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고 말했다.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로 제작해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에서도 자유롭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덮개 밑에 달린 후크를 이용하면 손쉽게 고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별도로 나사를 박거나 케이블선으로 고정해야 해 설치비용이 높고 보수하기도 어렵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내년부터 국내 학교뿐 아니라 아마존을 통한 해외 진출도 노릴 것”이라며 “좀 더 저렴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thebest@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본플러스디자인의 ‘시티가드’는 그레이팅을 덮어 하수관에 각종 쓰레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제품이다. 장마철 도로 침수를 예방할 뿐 아니라 하수관 악취, 해충 서식도 막아준다. 홍수 때 침수 방지하는 그레이팅 덮개
구본승 본플러스디자인 대표는 산업디자이너다. 1세대 MP3 제조회사와 국내 휴대폰 제조회사에서 제품 디자인을 담당했다. 2016년 차린 본플러스디자인 역시 산업 디자인 용역회사지만 최근에는 그레이팅 덮개 시티가드 일에 매진하고 있다.
구 대표는 “어느날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가 그레이팅 밑을 쳐다봤는데 담배꽁초와 낙엽이 잔뜩 쌓여 있어 깜짝 놀랐다”며 “막힌 배수관을 청소하기 위해 매년 서울시가 수십억원의 비용을 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배수관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돕는 제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티가드를 쉽게 설명하면 ‘그레이팅 덮개’다. 하지만 단순한 덮개는 아니다. 격자 모양의 그레이팅 밑으로 쓰레기나 낙엽이 떨어지지 않게 하면서도 물은 잘 빠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민 끝에 덮개에 담배꽁초 크기의 작은 구멍을 수십 개 뚫었다. 언뜻 보면 구멍이 너무 작아 물이 잘 빠지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자체적으로 배수력 테스트를 한 결과 분당 405L가 배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대표는 “큰 양동이를 확 부었을 때 바로 빠지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수관을 청소한 뒤 시티가드를 설치하면 배수관을 계속 깨끗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학교와 해외로 판로 확대
일반 도로에 설치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의외로 학교에서 인기가 많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강원 강릉시 성덕초등학교와 경기 김포시 유치원 등에 납품됐다. 그는 “학교 운동장 바깥 부분에 쭉 설치된 그레이팅이 문제점이 많다”고 말했다. 먼저 하수관에 유입된 쓰레기나 낙엽이 썩어서 교내 악취의 원인이 된다. 모기와 파리 등 해충의 단골 서식지라 골칫거리다. 그는 “격자 그레이팅은 간격이 넓기 때문에 학생들이 뛰어다니다 발이 끼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시티가드를 설치하면 이 같은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고 말했다.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로 제작해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에서도 자유롭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덮개 밑에 달린 후크를 이용하면 손쉽게 고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별도로 나사를 박거나 케이블선으로 고정해야 해 설치비용이 높고 보수하기도 어렵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내년부터 국내 학교뿐 아니라 아마존을 통한 해외 진출도 노릴 것”이라며 “좀 더 저렴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thebest@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