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불출마' 전격 선언 왜?…임종석 "제도권 정치 떠나 통일운동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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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번영
민간 영역서 꿈 펼쳐보일 것"
이사장 지낸 '경문협' 복귀할 듯
민간 영역서 꿈 펼쳐보일 것"
이사장 지낸 '경문협' 복귀할 듯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에서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여권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임 전 실장이 21대 국회의원을 거쳐 대권가도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던 차에 나온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이기 때문이다. 임 전 실장 측은 “남북교류 증진 활동에 전념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다른 분석도 나온다. 총선 출마지로 검토한 서울 종로 출마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여권 내에서 586을 타깃으로 한 인적 쇄신 요구가 불거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남북교류 뜻 펼치기 위한 결정”이라지만…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적었다. 임 전 실장은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제겐 꿈이자 소명인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을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월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뒤 잠재적 대권 후보로서 총선 출마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일단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서울시장 등에 도전해 차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만큼 이번 총선 불출마 선언에 의외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임 전 실장의 한 측근은 “임 전 실장의 가장 큰 뜻은 남북교류 증진이었는데 국회에 들어가서 이 뜻을 펼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운영했던 경험으로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민간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종로 출마 여의치 않아졌나
임 전 실장의 결정에 대해 여권에서는 “기득권을 버린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조한기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동지이자 친구인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에 비 오는 날 울컥한다”며 “자신을 과감히 버리는 그의 호쾌한 용기와 진정성에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종로 출마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6월 서울 은평구에서 종로구로 이사하면서 종로 출마가 유력시됐다. 임 전 실장은 이사와 관련해 민주당 지역구 현역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6선)과 사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국회의장을 지낸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불출마하는 것이 관례지만, 정 전 의장은 현재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정 전 의장의 총리설도 나오고 있지만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국무총리로 옮긴 전례가 없다. 더욱이 종로는 인구가 선거법상 하한선을 밑돌아 인근 중구나 성동구와 합쳐진 새로운 지역구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 경선을 벌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종로가 서울에서 보수 색채가 강한 편인 만큼 설사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당이나 본인이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백의종군하면서 후사를 도모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586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커진 것을 요인으로 꼽는 분석도 있다. 다만 임 전 실장의 한 측근은 “‘586 퇴진’에 대한 고민이 불출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이 2014년 설립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남측 방송을 대리해 대한민국 내 북한 저작물 이용 저작권료를 북한에 지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임도원/박재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적었다. 임 전 실장은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제겐 꿈이자 소명인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을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월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뒤 잠재적 대권 후보로서 총선 출마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일단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서울시장 등에 도전해 차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만큼 이번 총선 불출마 선언에 의외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임 전 실장의 한 측근은 “임 전 실장의 가장 큰 뜻은 남북교류 증진이었는데 국회에 들어가서 이 뜻을 펼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운영했던 경험으로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민간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종로 출마 여의치 않아졌나
임 전 실장의 결정에 대해 여권에서는 “기득권을 버린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조한기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동지이자 친구인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에 비 오는 날 울컥한다”며 “자신을 과감히 버리는 그의 호쾌한 용기와 진정성에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종로 출마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6월 서울 은평구에서 종로구로 이사하면서 종로 출마가 유력시됐다. 임 전 실장은 이사와 관련해 민주당 지역구 현역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6선)과 사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국회의장을 지낸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불출마하는 것이 관례지만, 정 전 의장은 현재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정 전 의장의 총리설도 나오고 있지만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국무총리로 옮긴 전례가 없다. 더욱이 종로는 인구가 선거법상 하한선을 밑돌아 인근 중구나 성동구와 합쳐진 새로운 지역구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 경선을 벌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종로가 서울에서 보수 색채가 강한 편인 만큼 설사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당이나 본인이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백의종군하면서 후사를 도모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586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커진 것을 요인으로 꼽는 분석도 있다. 다만 임 전 실장의 한 측근은 “‘586 퇴진’에 대한 고민이 불출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이 2014년 설립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남측 방송을 대리해 대한민국 내 북한 저작물 이용 저작권료를 북한에 지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임도원/박재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