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경영' KCC, 사업영역 '교통정리'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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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익 사장, 수석 부회장 승진
내년부터 KCC글라스 담당
정 회장은 기존 KCC 맡을 듯
내년부터 KCC글라스 담당
정 회장은 기존 KCC 맡을 듯
형제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온 종합 소재 및 건자재업체 KCC가 형제간 사업 영역 정리에 나섰다. 세계 3대 실리콘 업체인 모멘티브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께 형제간 지분 정리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14일 정상영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정몽익 대표이사 사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사실을 공시했다. 큰아들인 정몽진 대표이사 회장은 변함없다. 영업본부장이던 김영호 부사장은 신설된 해외사업 부회장에 임명됐다. 관리본부장인 민병삼 부사장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로 KCC는 표면상 형제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했다. 정 회장이 그룹을 총괄하면서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주로 맡고, 정 수석부회장이 유리 인테리어 등을 맡는 형태로 업무 영역을 나눌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 9월 KCC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1월 1일을 기일로 존속법인인 KCC는 실리콘 도료 소재사업을 맡고, 분할 신설법인인 KCC글라스는 유리와 인테리어 사업을 맡는 구조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분 25%를 갖고 있는 자동차용 유리 업체 코리아오토글라스는 KCC글라스의 자회사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코리아오토글라스와 신설될 KCC글라스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해외사업 부회장 직책을 신설한 것은 모멘티브 인수로 해외사업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멘티브 매출은 약 3조2000억원으로, KCC의 지난해 전체 매출(3조7822억원)에 육박한다. 모멘티브 인수 작업은 내년 1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KCC 분할 작업과 함께 모멘티브의 편입 형태가 고려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자회사로 혹은 사업부로 편입되는 방안들이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기업분할 이후 장기적으로 정 회장이 KCC, 정 수석부회장이 KCC글라스를 가져가는 구조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KCC 내부에서는 당분간 형제 공동경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14일 정상영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정몽익 대표이사 사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사실을 공시했다. 큰아들인 정몽진 대표이사 회장은 변함없다. 영업본부장이던 김영호 부사장은 신설된 해외사업 부회장에 임명됐다. 관리본부장인 민병삼 부사장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로 KCC는 표면상 형제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했다. 정 회장이 그룹을 총괄하면서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주로 맡고, 정 수석부회장이 유리 인테리어 등을 맡는 형태로 업무 영역을 나눌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 9월 KCC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1월 1일을 기일로 존속법인인 KCC는 실리콘 도료 소재사업을 맡고, 분할 신설법인인 KCC글라스는 유리와 인테리어 사업을 맡는 구조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분 25%를 갖고 있는 자동차용 유리 업체 코리아오토글라스는 KCC글라스의 자회사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코리아오토글라스와 신설될 KCC글라스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해외사업 부회장 직책을 신설한 것은 모멘티브 인수로 해외사업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멘티브 매출은 약 3조2000억원으로, KCC의 지난해 전체 매출(3조7822억원)에 육박한다. 모멘티브 인수 작업은 내년 1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KCC 분할 작업과 함께 모멘티브의 편입 형태가 고려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자회사로 혹은 사업부로 편입되는 방안들이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기업분할 이후 장기적으로 정 회장이 KCC, 정 수석부회장이 KCC글라스를 가져가는 구조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KCC 내부에서는 당분간 형제 공동경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