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016년 규모 5.8의 경주 지진 발생 직후 한국도 지진 재해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지진 대처 매뉴얼을 대폭 강화했다.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여수, 울산, 대전, 서산 등 지역의 롯데케미칼, 롯데마트, 롯데칠성, 롯데월드 사업장에 14대의 지진계를 추가 설치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설치된 17대를 포함해 총 31대의 지진계를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2014년부터 각종 회의 및 교육 시작 전에 피난 안내도, 피난처,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반드시 설명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롯데백화점 등 사업장별로 정기적으로 화재, 지진, 테러 등에 대비한 방재훈련을 하며 안전훈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진 풍수 해일 등 재해 발생 시에는 지역사회 지원에도 나선다. 피해 지역에 있는 롯데 계열사의 사업장을 복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해 지역에 비상용 물품을 지원하고 샤롯데 봉사단을 파견하는 등 지역사회 지원 대책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롯데그룹의 상징이자 국내 최고층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는 안전과 관련한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롯데건설은 건물 안전성 및 위험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SHMS(structural health monitoring system)를 건물에 적용했다.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SHMS는 주요 구조부의 구조적 이상과 태풍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지반 변형 등에 의한 건물 안전성 및 위험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건물 주요부에 500여 개의 계측기가 설치돼 있으며 외부에서도 건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롯데는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상호 존중 및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아이 리스펙트 유(I Respect U)’ 캠페인을 하고 있다. 현장의 안전 생활화 인식 정착 및 상호 존중을 기본으로 근로자의 근본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다. 바른 호칭 사용과 함께 클린존(clean zone)을 도입했다. 바른 호칭 사용을 통해 신규 인원 투입 시 작업자의 안전모에 이름표를 부착, 근로자 간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동료애를 느끼고 구성원 서로를 존중하게 된다.
클린존은 현장 직원이 화장실, 샤워실 등 위생시설과 이동 동선, 야적장 등의 장소를 상시 점검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캠페인을 뜻한다. ‘5분 정리 운동’을 통해 매일 작업 종료 5분 전 작업장의 주변 정리정돈을 생활화해 청결한 현장을 유지한다.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꾸준히 ‘안전소통의 날’ 행사도 열고 있다. 안전소통의 날은 전 현장에서 안전의식 강화를 위해 개최한다. 본사·현장·파트너사와의 소통은 물론 안전 주의사항과 예방책을 점검하는 행사다.
한상대 롯데안전관리사무국 상무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와 훈련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