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대한항공은 안전관리 정보시스템 ‘세이프넷’을 도입했다. 안전을 저해하는 각종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견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비정상 운항 관련 자료를 전산화해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는 세이프넷으로 위험 요인을 정량적으로 분석·평가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세이프넷을 통해 안전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유형별로 분류한 뒤 우선순위 순으로 관리하고 있다. 문제가 생기고 난 뒤에야 처리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예방·관리하는 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매년 안전 부문에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운항, 정비, 객실, 종합통제, 보안 등 항공 운영과 관련된 전 부문에 걸쳐 직원을 훈련하고 최신 장비를 구입하는 데 사용한다.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의 위기상황 시 대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종 시뮬레이터 훈련 프로그램, 4층 규모의 객실훈련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운항품질을 관리하는 독립부서를 구성해 안전에 위해가 될 수 있는 모든 사안을 월별로 보고한다.
안전 향상을 위한 꾸준한 투자 덕분에 대한항공은 2005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국제항공운수협회(IATA) 안전감사 프로그램인 ‘IOSA 인증’을 획득했다. 900여 개 안전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인증절차를 통과했다. 2011년에는 미국 국방부로부터 자국 직원과 군인들이 출장 시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항공사로 인증받았다. 대한항공은 IATA,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항공안전재단(FSF) 등 세계적 항공 기관 및 항공동맹체에서 안전 증진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안전 인식 개선에도 나섰다. 아이돌 그룹 ‘슈퍼엠’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형 기내 안전영상을 전 노선에 적용했다. ‘안전은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안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