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다 발각돼 몸이 묶인 베트남인/사진=VNEXPRESS 홈페이지 캡처
개를 훔치다 발각돼 몸이 묶인 베트남인/사진=VNEXPRESS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에서 한 남성이 주인이 있는 개를 훔치다 주민들에게 적발돼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결국 해당 남성은 주민들에게 맞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브앤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잘라이성에서 지난달 29일 주민들은 현장에서 주인 있는 개를 훔치던 두 남성을 맞닥뜨렸다. 주민들은 이들을 경찰에 넘기는 대신 단체로 구타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 명은 중상을 입었고, 다른 한 명은 목숨을 잃었다.

끔찍한 사건이지만, 개 도둑이 주민들에게 맞다가 끝내 숨지는 사건이 베트남에선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개 도둑들은 전기와 총 등 다양한 도구로 절도를 벌여왔지만 범행이 경찰에게 발각되면 벌금만 내고 풀려나는 등 약한 처벌에 그쳐 왔다.

그러자 주민들이 개 절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현지경찰 측에 따르면 최근 개 도둑을 주민이 직접 붙잡아 우리에 가두거나 밧줄로 묶고 몽둥이로 때리는 등 잔혹한 응징을 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개 도둑에 대한 과도한 응징이 자주 발생하자, 한 지역 매체에서는 "개 도둑이 주민들에게 붙잡히는 것보다 차라리 경찰에 잡히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관련 사건을 맡은 대법원 판사 역시 "개 도둑이 법을 어기는 것은 맞지만, 그들도 인간이기에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인도적으로 처벌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개를 훔치는 이유가 베트남의 개고기 소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당국은 2021년까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에서 개고기 판매를 금지하고 개고기 식용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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